“오늘 원태인, 내일(14일) (아리엘) 후라도 선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
적지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안방으로 돌아온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홈에서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와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74승 2무 68패를 기록, 정규리그 4위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삼성에게 이번 일전은 매우 중요하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차전·4위에게 1승 부여)에서 5위 NC 다이노스(71승 6무 67패)를 1승 1패로 제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3위 SSG(75승 4무 65패)를 5-2로 물리쳤지만, 2차전에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릴 경우 2위 한화 이글스(83승 4무 57패)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된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은 100% 확률(7/7)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늘 원태인, 내일 후라도 선에서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며 3~4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투수 원태인과 더불어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김지찬이 1번 타순에 배치되는 등 타선에 변화를 주셨는데.
- 오늘 기동력을 살리기 위한 라인업을 짰다. 또 가능한 좌타자를 많이 배치하려 했다.
Q.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불펜 기용도 있을 수 있는지.
- 없다. 미출전 선수는 후라도와 헤르손 가라비토다.
Q. 선발 자원인 최원태의 불펜 기용은 고려하고 계시는지.
- 아니다. 미출전 선수는 2명으로만 정해져 있다. 최원태도 포함돼 있는데 2명만 등록될 수 있다. 최원태까지 안 내보낼 것이다.
Q. 타선이 SSG 필승조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 시리즈 들어오기 전부터 예상은 했었다. 선발투수들 내리는 것과 불펜 공략이 포인트였다. 2경기 동안 그래도 그 선수들 다 상대했다. 두 경기 연속 나왔기 때문에 선수들 눈에 익었을 거라 생각한다. 볼배합도 선수들이 파악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 이기기 위해 그 불펜을 무너뜨려야 한다. 상황에 맞게 선수들이 이제는 잘 대처하지 않을까.
Q. 상대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어떻게 공략하실 생각이신지. 최근 장염 증상도 있었다.
- 앤더슨은 올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나 다름없다. 앤더슨 몸 상태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투구 수 많아지면 구위가 떨어지기를 바라야 한다. 끈질기게 투구 수를 길게 가져가게 하는 것이 오늘 승, 패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Q.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비 변수가 생기고 있다.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 한 번 정도는 괜찮은데, 중간에 왔다 안 왔다 하면 선수단 심리적인 영향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게 제일 염려가 된다. 우리 팀 뿐 아니라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이나 이런 것을 잘해야 하지 않을까.
Q. 2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후라도에게 주신 메시지가 있는지.
- 따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없었다. 게임 전부터 운영 방향과 관련해 전체 미팅을 한 상황이다. 결과론적으로 운영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면 된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시리즈에서 더 과감하고, 활기차게 전 게임 생각하지 않고 해줬으면 좋겠다.
Q. 외국인 선수들의 불펜 기용이 안 되는데, 다른 방책이 있으신지.
- 우리 젊은 불펜 자원들과 김태훈, 김재윤도 컨디션이 좋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길 것이다.
Q.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배치하셨다.
- 수비 어려움은 없는데, 지금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않다). 혹시나 조금의 부상이나 이런게 생기면 안 된다. 구자욱이 있고 없고의 무게감이 다르다. 웬만하면 구자욱은 타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Q. 선발로 나서는 원태인에게 어느 정도의 이닝 소화를 기대하시는지.
- 원태인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에서도 좋은 활약했다. 6이닝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오늘도 최소 6이닝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SSG 타선이 올라올 수 있다.
- SSG 타선 올라오는 만큼 우리도 타선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2차전에 득점을 내준 상황은 정타보다는 빗맞은 안타들이었다. 아직까지는 SSG 타선이 완벽에 가깝게 올라왔다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 투수진이 정상적으로 안 올라오게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
Q.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두셨다. 앞으로 원하는 방향이 있으신지.
- (4차전 선발 예정인) 후라도 구위가 나쁘지 않다. 인천에서 1승 1패가 목표였다. 대구오면 원투펀치 내보낼 계획이었다. 오늘 원태인, 내일 후라도 선에서 이번 시리즈를 끝냈으면 좋겠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