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진들은 매우 좋다. (홈런보다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천금같은 결승 2점포로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행을 견인한 르윈 디아즈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삼성은 2위 한화 이글스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디아즈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삼성이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6회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에는 비거리 120m의 우월 2점 아치를 그리며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1~2차전이 열린) 문학에서 계속 좋았는데 여기서 페이스가 좀 떨어진 느낌이었다. 홈런왕답게 진짜 필요할 때 홈런을 쳤다.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장타가 나왔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를 4경기 치렀는데 모든 선수들이 뭉쳐 좋은 경기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제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포스트시즌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맞자마자 넘어간 것을 확신했다. 보면서 온 몸에 에너지, 피가 끓을 정도로 벅찼다.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홈런이라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부진을 털어내는 한 방이었기에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디아즈는 “타자에게 방망이적인 부분은 타이밍이 전부라 생각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내 타이밍이 안 맞고 늦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출근하면 바로 실내 연습장 가서 타이밍 적인 부분 생각하며 연습했다. 그렇게 준비했고 준플레이오프 들어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안 맞았던 게 맞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9~10월 KBO 월간 MVP의 영예를 안은 디아즈는 이날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MVP까지 타게됐다.
디아즈는 “MVP를 좋아한다. (플레이오프 MVP도) 당연히 받고 싶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컵 들어올리며 시즌 마무리 하고 싶다”면서 “그 전에 팀 승리에 도움되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된다면 (MVP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생각보다는 인플레이 타구 생산에 집중할 거라고.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싶다. 의식하면 스윙이 커질 수 있다. 한화 투수진들은 매우 좋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렇게 경기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디아즈는 한화 선수들 중 누가 가장 까다롭냐는 취재진의 발언에 “정말 좋은 질문이다. 대답하기 어렵기도 하다. 한화 투수들은 다 좋다. 굳이 하나 고르라 하면 코디 폰세”라 전했다. 폰세는 올해 17승 1패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슈퍼 에이스’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