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듯한 변화를 드러냈다. 젖은 듯한 단발과 차분해진 분위기 속에서 “‘마음 잡는 계기’가 됐다”고 진심을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서상에 선 심은경이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날 짧게 다듬은 단발은 젖은 듯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윤곽을 드러냈고, 깊게 파인 브라운 컬러 롱코트는 과장 없는 차분함을 강조했다. 왼쪽 깃에 단 금빛 브로치가 유일한 포인트로 자리하며 전체 룩에 은근한 무게감을 더했다. 군더더기 없는 메이크업과 생얼에 가까운 피부 표현은 ‘꾸밈’보다 ‘진심’을 선택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심은경은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직접 설명했다. 그는 “자리를 잘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저를 찾아와 준 작품이 ‘여행과 나날’이다. 마음을 다 잡고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담백한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감은 현장을 조용히 집중시켰다.
‘여행과 나날’은 각본가 이(심은경 분)가 설국의 여관에서 보내게 되는 의외의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츠게 요시하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미야케 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이미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2년 차 배우 심은경의 새로운 얼굴에 관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변화에 힘을 주기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정리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단단해졌다”, “지금의 심은경 분위기가 더 좋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