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메랍 드발리시빌리가 고장 났다. 그의 무한 테이크 다운이 ‘표트르 대제’ 표트르 얀에게 완전히 막히며 패배했다.
‘챔피언’ 메랍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얀과의 UFC 323 메인 이벤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 패배, 14연승 마감했다.
이로써 메랍은 ‘1년 4차 방어’라는 새 역사에 도전했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그가 자랑하는 무한 테이크 다운은 얀에게 완벽히 막혔고 타격전에서도 압도당하며 대패했다.
반면 얀은 2023년 1차전 패배 후 2년의 기다림 끝 메랍을 잡아냈다. 그리고 2020년 조제 알도를 꺾고 첫 밴텀급 챔피언이 된 후 5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메랍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테이크 다운보다는 타격전으로 얀을 공략했다. 얀의 날카로운 잽도 위력적이었으나 메랍의 적극적인 전진, 타격은 더 매서웠다. 반전은 1라운드 중반에 발생했다. 얀의 강력한 펀치가 메랍을 크게 흔든 것. 이때 메랍은 곧바로 레슬링으로 전환, 얀을 노렸다.
얀의 수비는 단단했으나 메랍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테이크 다운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1라운드를 사실상 내줬다고 볼 수 있었다.
2라운드도 메랍의 레슬링은 얀에게 통하지 않았다. 타격전에선 얀의 날카로움이 메랍의 적극성을 이겨냈다. 오히려 얀이 메랍을 상대로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다. 다시 일어선 메랍은 얀을 넘기려고 했으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얀의 강력한 펀치가 메랍의 안면을 향해 꾸준히 적중했다. 그럼에도 메랍은 흔들리지 않았고 계속 압박, 2라운드를 끝냈다.
3라운드에는 얀이 길로틴을 노린 메랍을 아예 넘겨버리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그러나 메랍은 얀을 아예 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얀의 정확한 대응에도 메랍의 레슬링은 계속됐다. 문제는 영양가가 떨어졌다.
서로 잽을 주고받은 3라운드 막판, 얀의 기가 막힌 바디 킥이 적중, 메랍을 크게 흔들었다. 그렇게 얀이 3라운드마저 가져갔다.
4라운드 초반, 메랍은 얀을 상대로 초크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얀의 수비는 견고했고 오히려 그라운드 싸움에서 메랍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타격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가져간 얀. 그는 메랍의 얼굴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었고 바디에 강력한 펀치까지 적중, 4라운드마저 지배했다.
5라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얀은 메랍의 테이크 다운을 모두 막아냈고 타격전은 압도했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메랍을 상대로 완벽한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며 확실한 마침표까지 찍었다. 그렇게 그는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밴텀급 왕좌에 다시 올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