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시후...영하 40도 추위 깬 ‘신의 악단’ 휴머니즘으로 승부수 (종합) [MK★현장]

배우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극한의 추위 속, 북한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신의 악단’은 얼어붙은 극장가를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까.

8일 오전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악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형협 감독과 배우 박시후, 정진운,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문경민, 고혜진, 최선자, 서동원, 강승완, 신한결이 참석했다.

영화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음악 영화’라는 신선한 설정과 혹한의 몽골과 헝가리를 오간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됐다.

8일 오전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악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형협 감독과 배우 박시후, 정진운, 태항호, 장지건, 한정완, 문경민, 고혜진, 최선자, 서동원, 강승완, 신한결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신의 악단’은 ‘아빠는 딸’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김형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닌 ‘휴머니즘’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다. 거기에 가짜 찬양단이 조직되는 아이러니가 있는 영화다. 인류애를 다루고 싶었다. 원작을 쓰신 분이 ‘7번 방의 선물’을 쓰신 김황성 작가다. ‘7번 방의 선물’에서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아이러니는 찾고, 진짜 인류애를 뽑아내셨던 김황성 작가가 궁극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던 건 인간의 본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부분을 휴먼 드라마로 풀어낸 이야기가 ‘신의 악단’”이라고 설명했다.

박시후 외에도 정진운, 태항호, 서동원, 장지건, 문경민, 최선자 등의 배우들이 ‘가짜 찬양단’ 멤버로 합류해 ‘신의 악단’을 만들며, 가슴 뭉클한 감동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12명이 넘는 배우가 제작보고회 현장에 참석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12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야 하는 영화이기에, 처음에 프리 단계부터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보고 또 보고’를 반복 하면서 역할에 맞는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훌륭한 배우들이 같이 해줘서 훌륭한 영화가 탄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시후는 주인공 ‘교순’ 역을 맡아 2016년 영화 ‘사랑후애’ 이후 약 10년 만에 스크린에서 열연을 펼친다. 그는 냉철한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가 가짜 악단을 이끌며 겪는 내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서 서게 된 박시후지만, 지난 8월 제기됐던 사생활 의혹으로 한 차례 고역을 치렀던 만큼,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박시후는 지난 8월 인플루언서 ‘A씨로부터 박시후가 자신의 전남편 B 씨에게 이성을 소개해 가정파탄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로 인해 ‘불륜 주선’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해당 글이 사실무근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던 박시후 측은 지난달 “지난 8월 악의적인 허위 게시물을 작성해 유포한 피의자를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자리에서 일어나 해당 입장을 다시 언급한 박시후는 “제작보고회를 통해서 개인적인 언급을 하는 것에 있어서 큰 만감이 교체한다.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작품을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보도자료로 말씀드린 것 같이 명백한 허위주장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법의 심판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영화 제작보고회가 15년만”이라고 다시금 말문을 연 박시후는 “작품의 힘에 끌렸다. 대본을 정말 재밌게 읽었고, 교순 역할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교순이 악단과 교류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었다”고 복귀작으로 ‘신의 악단’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신의 악단’을 만나고 작품의 힘에 끌려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박시후는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힘으로 똘똘 뭉쳐서 현장에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는 그룹 2AM 출신 배우 정진운이 합류했다. 정진운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 “직급을 떠나서 경쟁을 해야 제가 사는 관계기에 긴장감 있는 텐션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환경이 힘들었다. 영화 40 넘는 촬영장에서 촬영하다 보니 전우애가 생기더라. 너무 친해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잘 나왔다”고 만족을 표했다.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북한 사투리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대본을 각색을 해주신 선생님이 계시는데, 실제로 북한 고위부 출신이시다. 현장에서 같이 하시면서 배우들 사투리 지도를 해주셨다. 특히 각 인물마다 출신도 달랐는데, 각 출신에 맞는 사투리도 알려주셨다”며 “찰영 전부터 수업을 많이 받고 연습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정진운은 “사투리도 사투리지만, ‘북한 군인’이여야 하기에, 행동 가짐에 신경을 많이 섰다. 직접 지도를 받으면서 이 정도 위치의 북한 군인을 이런 식으로 하고 걷는다는 디테일을 배웠다”고 전했다.

‘신의 악단’에서 최고령 배우로 열연을 펼친 최선자는 “온 세계가 봐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떤지 봐주셨으면 한다. 보시고 따뜻한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추운 날 얼어서 녹여가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서 얼음을 깨고 강을 건너는 신을 찍어야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그 생각에 덜 춥지 않았을까 한다. 정말 열심히 진정성을 담아 찍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좋은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시후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 촬영했다”고 밝혔으며, 정진운은 “힘들었던 만큼 메이킹 영상을 보니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영화 완성된 걸 처음 봤는데, 보통 제가 나오는 걸 보면 재밌게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꽤나 재밌게 봤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기대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태항호는 “부족한 게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고 거듭 재밋게 봐달라고 인사했다.

한편 ‘신의 악단’은 오는 12월 31일 개봉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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