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킹’ 제임스가 ‘진정한 GOAT’ 마이클 조던과 비교될 수 없는 이유가 또 하나 등장했다.
제임스는 NBA 역사상 조던과 비교되는 역대급 선수다. 최근까지 이어진 GOAT 논쟁은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제임스가 드러낸 ‘솔직한’ 마음은 실망감이 크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도 있는 그가 농구에 대해 흥미가 떨어진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최근 유타 재즈와의 경기 후 키욘테 조지의 활약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형편없는 답을 했다. 그는 “그 질문에 답할 사람을 잘못 골랐다. 나는 요즘 유튜브로 골프를 본다. 그래서 그 질문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조지는 정말 잘했고 전에 만났을 때도 잘했다. 우리를 상대로 좋은 게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유튜브로 골프만 보고 있고 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제임스는 NBA 리그 패스를 통해 다른 경기들을 챙겨보는 것으로 유명했다. 즉 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남자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는 공개적으로 농구보다 골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심각한 일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매치보다 가족과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임스는 20번째 크리스마스 매치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집에 있는 게 훨씬 좋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매치는 내가 사랑하는 경기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TV를 통해 위대한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봤고 그렇게 자랐다.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항상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하루 내내 가족과 함께 소파에 앉아 집에 있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나가서 경기를 해야 하고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더했다.
제임스가 크리스마스 때 쉬고 싶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제는 제임스와 같이 상징적인 인물에게 기대한 답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하나, 스포츠 스타에게 바라는 건 인간적인 부분이 아니다. 그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헌신, 사랑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농구만으로 벌 수 없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
제임스의 에이전트 리치 폴은 팟캐스트 ‘게임 오버’에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건 제임스가 크리스마스 매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그 부분을 그냥 넘겨버린다. 그리고 제임스는 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영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건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누구라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또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건 바로 이것이다. 만약 저런 말을 다른 누군가가 그 위치에서 했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을 거라는 것이다. 10년 뒤, 누군가의 인터뷰 영상을 다시 보거나, 조던이 (아마드)라샤드에게 비슷한 말을 하는 걸 봤다면 사람들은 그냥 ‘그럴 수 있지’라고 하면서 넘겼을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조던은 제임스와 같은 이미지는 아니다. 그 역시 골프를 좋아했고 다른 승부에 흥미를 보여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농구와 관련된 부분에선 단 한 번도 열정을 숨긴 적이 없다. 지금에 이르러 우리가 조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승부에 대한 집착, 승리를 위한 집착뿐이다. 승리하기 위해 모두를 속였던 그 아닌가. 조던과 제임스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다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