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에서는 ‘첫날밤’으로 운명이 뒤틀렸지만, 현실의 레드카펫에서는 한 발 먼저 무도회에 도착한 공주였다. 서현이 우아한 드레스 자태로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에 등장하며, 작품 속 캐릭터를 넘어선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향했고, 현장은 조용히 술렁였다.
‘2025 KBS 연기대상 레드카펫’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웨딩홀에서 열렸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주연 배우 서현은 이날 클래식한 네이비 드레스로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서현은 다이아 패턴 비즈 장식이 더해진 스트랩리스 드레스에 풍성한 스커트를 매치해, 마치 첫 무도회에 나선 공주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첫날밤’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작품 제목과는 달리, 레드카펫 위 서현은 절제된 우아함으로 시선을 모았다.
반묶음 헤어스타일과 최소한의 메이크업은 소녀시대 데뷔 시절의 청순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전체적인 실루엣은 배우로서의 성숙함을 강조했다. 웨딩홀에서 진행된 시상식 공간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올해 34세, 170cm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서현은 2007년 소녀시대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뒤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 차선책 역을 맡아, 경성군 역의 옥택연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그리고 이제는 레드카펫의 중심으로. 이날 서현의 등장은 그 변화를 조용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