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 방송인 허경환은 화려한 전성기보다 무너지지 않았던 순간들을 꺼냈고,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허경환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큰 프로그램에 나갈 만큼 제게 포인트가 있나 싶었다”며 “지상파 3사 우수상은 받았지만, 그 이후 더 큰 상이나 화제성 있는 이슈는 없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기회는 감사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우리가 급히 불렀다. 인기 올라가는데 꺼질까 봐”라며 농담을 던졌고, 허경환은 특유의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조세호의 빈자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허경환은 “소통의 문제”라며 “소속사가 저를 너무 높이 평가한다. 아직은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나오는 입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허경환이 반복해 언급한 키워드는 ‘버티기’였다. 그는 “‘늦게 올라가도 좋지만 떨어지지는 말자’가 제 신조”라며 “사건·사고 없이 오래 가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 역시 “30년 넘게 이 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어려운 건 무탈하게 가는 것”이라며 깊이 공감했다.
또 하나의 고백은 사업 실패였다. 허경환은 2010년 닭가슴살 사업으로 연 매출 300억을 기록했지만,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약 30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 일을 한다는 이유로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현재는 모든 빚을 정리한 상태다.
유재석은 “결국 책임지고 다 갚아낸 게 대단하다”고 말했고, 허경환은 과거를 웃음으로 정리하며 “이제는 누군가에게 ‘그냥 바지 하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