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훈이 데이트 폭력을 말리다 오히려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선의를 향한 개입이 하룻밤의 조사로 돌아온, 씁쓸한 반전이었다.
1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욱하다 골로 갈 뻔했다’는 주제로 각자의 아찔한 순간들이 공개됐다. 이날 이훈은 최근 직접 겪은 데이트 폭력 개입 사건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훈은 “길을 가다 골목에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만 있더라. 그걸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즉각 해당 남성을 제지했고, 유도를 해온 경험을 살려 큰 충돌 없이 제압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훈은 “몸싸움 도중 그 여성이 갑자기 제 위에 올라타 제 어깨를 붙잡고 ‘우리 오빠 놔줘’라고 하더라”며 당혹스러웠던 순간을 전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로 보였던 여성이 가해자를 감싸는 장면은 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이훈은 현행 상황상 ‘가해자’로 분류돼 경찰서로 동행하게 됐다. 그는 “상대 남성과 여성은 ‘둘이 그냥 있었는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하더라”며 “그 둘은 팔짱을 끼고 먼저 가고, 저는 밤새 조사를 받았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다행히 상황을 지켜본 시민들의 증언과 인근 식당 CCTV, 휴대전화 영상 등이 확보되며 이훈의 개입 경위는 사실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도 조사는 필요하다고 했지만, 주변 증언 덕분에 오해는 풀렸다”고 덧붙였다.
이훈은 끝으로 “유도를 하면서 배운 덕목이 있다. 욱해도 선을 넘지 않는 것”이라며 “그날도 그 기준을 지키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의로 시작된 행동이 뜻밖의 오해와 조사를 부른 밤. 이훈의 고백은 데이트 폭력 개입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딜레마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