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의 거장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시원시원 인성’과 ‘이글이글 정민’ ‘열정열정 해준’ 그리고 ‘통역 신세경’이 만났다. 이국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액션극 영화 ‘휴민트’가 설 연휴를 겨냥하며 관객들과 만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휴민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자신만의 영화적 세계관을 구축해 온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여기에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보여 줄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에 대한 키워드에 대해 “재미와 긴장이 아닐까 싶다”며 “촬영하면서 저희 들도 모니터를 하면서도 (액션을 보고) 움찔움찔했던 장면이 몇 군데가 있다. 스트레칭은 필수로 하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무엇보다 ‘휴민트’의 시작에 대해 ‘조인성과 박정민’이라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극중 인물의 이름이 ‘조과장’과 ‘박건’이었던 이유는 두 배우들이 출발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배우와‘밀수’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두 배우가 이 영화의 출발”이라며 “이 둘을 스크린 안에서 매력을 한껏 뽐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낯선 공간에서도 인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리얼한 액션 영화를 연출해 온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곳은 블라디보스토크다.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인 ‘휴민트’를 통해 류승완 감독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풍광을 스크린에 구현하며 이국적이면서도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호흡을 맞췄던 조인성과 박정민과 달리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로 신세경, 박해준과 영화 호흡을 맞췄다. 왜 신세경과 박해준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류승완 감독은 “신세경은 굉장히 포토제닉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어서 제가 좋아하던 배우였다. 같이 작업하면서 놀랐던 것은 성실함이었다. 너무 성실하게 준비하고 작업하는 내내 진지하게 임해줬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능숙한 평양 사투리였다. 처음 구사함에도 디테일한 발음까지 정확하게 구현했으며, 가사에 사투리가 묻어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촬영 내내 너무 단단하게 있어주어,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아주 큰 도움이 됐었다”고 극찬했다.
박해준에 대해서는 “‘4등’이라는 영화에서 박해준을 처음 보고 매력을 느꼈었다. 계속 작품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다가 이번에 출연을 제안하게 됐다. 처음 박해준의 경우 악역을 하는 것에 대해 망설였는데,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많이 매달렸다. 제가 홀린 것도 있다. 꼬셔보려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같이 잡업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독보적 존재감의 배우들이 ‘휴민트’에서 각기 다른 결의 연기를 펼치며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네 사람은 같은 공간과 상황 속에서 전혀 다른 서사를 치밀하게 쌓아 올린다. 각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성과 감정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스크린에 펼쳐지며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완성한다.
조인성은 ‘휴민트’ 팀의 팀워크에 대해 ‘밥차’를 언급했다. “밥차에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밝힌 조인성은 “같이 음식을 만들어서 스태프들과 같이 밥도 먹으면서 ‘우리끼리라도 잘 지내보자’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더 돈독함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30인가 60인분인 음식을 만들었던 것 같다. 저는 닭곰탕, 신세경은 볶음밥, 박해준은 재료손질, 박정민은 시장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옆에 있던 박정민은 30인분과 60인분 사이의 격차를 언급하며 “40~50인분 했던 거 같다”고 정정했다.
무엇보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은 서로 다른 액션을 성보이면서 ‘휴민트’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각 배우들의 액션연기에 대해 신세경은 “조인성은 시원시원했고, 박정민은 이글이글한 느낌이었다. 박해준은 ‘열정 열정’인 느낌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조인성은 매 임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정보원을 잃는 사건 이후로 트라우마를 겪는 국정원 요원 조 과장을 연기한다. ‘모가디슈’ ‘밀수’ 등 여러 차례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류승완의 페르소나’로도 불리는 조인성은 “감독님과 전작에서 작업을 했을 뿐 아니라, 그 작품들이 보통 작품이 아니라 해외에서 오랜 체류 기간을 통해 작업하면서 만들어진 끈끈한 정이 있었다. 이번에 ‘휴민트’ 작업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고, 서로를 잘 알다보니 감독님이 요구하는 정보를 더 빨리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냉정한 판단력을 가졌지만, 우연히 마주친 채선화 앞에서 박정민은 감정적인 혼란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거친 액션과 눈빛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박정민은 우리(조인성, 박해준)를 이을 차세대 비주얼 배우”라는 조인성의 말에 몹시 부끄러워 했던 박정민은 ‘휴민트’에서 신세경과 함께 ‘멜로 감성’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극중 박건이 감정적인 균열을 느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전과 이후에 나오는 액션이 다르다. 아마 ‘감정적인 액션’ 때문에 멜로라고 한 거 같다. 선화와의 멜로도 있지만 조과장과의 브로맨스도 있고, 황치성과도 어떤 감정적 교류가 있다보니 감정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경과의 멜로 호흡에 대해 “연기할 때 많이 놀랐다. 눈을 보고 연기할 때 눈에서 나오는 매력, 에너지가 마법같이 상대방을 집중시키는 면모가 있는 것 같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신세경 또한 “현장이 항상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그런 정신 없는 와중에도 자기 것을 하는 것을 보면서 현장 안에서 지혜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런 점들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모니터를 봤을 때 박건이 너무 멋있어서 정말 놀랐다”고 극찬했다.
박해준은 ‘휴민트’에서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박해준이 연기한 황치성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로 권력과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다. 욕망 가득한 액션에 도전하면서 류승완 감독과 합을 맞춘 소감에 대해 박해준은 “진짜 좋았다. 칭찬도 많이 받고, 하면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기에 대해 짚어주시는 부분이, (감독의 디렉션이)항상 옳다고 생각했다”며 “극중 인물이 단순히 나쁜 악당이 아닌, 조금 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악당이 될 수 있도록, 그가 가지고 있는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풀어 나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아 극에 깊이를 더한다. 생존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채선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에서 섬세하고도 힘 있는 감정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계획이다.
신세경은 2014년 개봉한 ‘타짜-신의 손’(이하 ‘타짜2’) 이후 약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너무 많이 설렌다”며 소감을 털어놓은 신세경은 “다른 것보다도 좋은 작품에 좋은 감독님 선배님,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를 설레게 만드는 것 같다”며 “관객들께서 큰 스크린으로 이런 저의 모습은 처음 보실 것 같다. 캐릭터의 모든 면을 다 오픈하고 보여드릴 수 없지만, 이전에 찾아뵙던 것과는 달리 스크린을 통해 찾아뵙는 독특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촬영 후기를 털어놓았다.
북한 식당 종업원을 연기하기 위해 평양 사투리부터 노래까지, 연기 외적으로 준비해야 할 지점도 많았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노래 연습은 달리 지름길이 없으니 보컬 선생님 많이 찾아뵙고, 모든 걸 배워야 하는 아마추어이기에 성실하게 배울 수밖에 없었다. 북한 말로 노래를 해야 하다 보니 언어적인 것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영화 안에 등장하는 인물과 관계 안에서 핵심이 되는 캐릭터이기에, 각 캐릭터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캐릭터들과 만나면서 잘 조화를 이루고, 하모니를 이루는 걸 중심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신세경의 활약에 대해 조인성은 그의 뛰어난 영어 실력을 극찬하며 “세경씨 덕분에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 영어를 잘 하니 맛집 투어도 해 주었고, 저희의 통역이 많이 돼 주었다.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정민 또한 신세경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알리며 “(신세경이) 로컬 헬스장도 끊어 주었다. 그냥 그 동네 사람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조인성은 “통역을 잘해주어서 용돈을 줘야 했나 싶었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휴민트’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작품이 가진 긴장감”을 꼽은 박해준은 “액션도 그렇고,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긴장감의 선이 있을 거 같다. 그 긴장감이 끝까지 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이국적인 그림의 미장센과 뜨거운 배우들의 연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년 이맘때쯤 라트비아에서 ‘휴민트’ 작업을 했다.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다. 올 설 재밌게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휴민트’는 오는 2월 11일 개봉한다.
[서울 자양동=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