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신세대의 거대한 잠재력을 증명했다.”
중국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사우디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 0-0(4-2)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이날 역시 단단한 수비벽을 세우는 축구를 선택했다. 심지어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공격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우즈벡 역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U-23 대회에서 U-21 선수들이 출전한 건 그들의 사정. 무려 28개의 슈팅을 시도, 8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단 한 번도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우즈벡은 이번 대회에서 이민성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을 2-0으로 박살 내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U-21 선수들이 보여준 기량은 대단했고 중국을 상대로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경기 내용은 압도했다. 다만 득점이 없었을 뿐이다. 우즈벡은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그렇게 패배했다.
중국은 ‘대륙 야신’ 리하오가 또 한 번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그는 우즈벡을 상대로도 수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심지어 승부차기에서도 우즈벡의 마지막 킥을 선방, 중국에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중국은 U-23 아시안컵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이어 4강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축제 분위기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이번 승리는 중국 축구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 결과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연령별 대회에서 우즈벡이 우리를 압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크다. 우리의 승리를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축구의 매력은 바로 이런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즈벡이 주도권을 가진 경기였으나 리하오의 신들린 선방, 그리고 끈질긴 수비로 120분을 버텼다. 그리고 승부차기의 압박을 견뎌내며 승리를 거뒀다. 중국의 영광은 우즈벡에 있어 곧 치욕이었다”고 덧붙였다.
‘소후닷컴’은 중국 팬들이 아닌 우즈벡 팬들의 반응에 더 집중했다. 중국에 충격 패배한 그들의 반응을 집중 조명,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이 매체는 “우즈벡에 있어 이 결과는 단순한 패배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번 경기로 모든 우려를 지웠고 우즈벡을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승리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중국에 있어 중대한 돌파구이자 모든 회의론자에 던지는 강력한 답이었다. 그리고 중국 축구 신세대의 거대한 잠재력을 증명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더했다.
한편 중국의 다음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끈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 아랍에미리트와의 8강에서 3-2 승리,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를 차례로 잡아내며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뚫어낸다면 2018년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