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청의 골문을 지키는 박새영이 다시 한번 ‘거미손’의 위용을 과시하며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 뒤에는 뼈아픈 반성과 더 높은 곳을 향한 단단한 각오가 서려 있었다.
삼척시청은 지난 18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제3매치에서 광주도시공사를 27-21로 제압했다.
이날 15개의 세이브와 41.67%라는 압도적인 방어율을 기록하며 경기 MVP에 선정된 박새영은 승리의 기쁨보다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최종 6골 차로 여유 있게 삼척시청이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흐름은 원사이드하지 않았다. 전반을 16-9로 여유 있게 마칠 때만 해도 삼척시청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후반 초반 흐름을 내주며 18-13까지 쫓기는 등 고전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새영은 “승리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후반 초반에 흐름을 많이 뺏겼던 부분이 너무 아쉽다. 솔직히 전반에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방심했다. 광주가 후반에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몰아붙였고, 우리는 그 흐름에 대처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게임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새영의 15세이브는 삼척시청이 위기를 극복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특히 상대의 강력한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박새영은 “제 강점이 중거리 슛 방어인데, 오늘 그 부분에서 세이브가 많이 나와 다행이었다“고 비결을 밝히고 ”하지만 여전히 취약한 부분도 있기에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골키퍼들의 세이브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박새영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 삼척시청은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베테랑 이연경의 합류는 박새영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팀원들이 많이 바뀌어서 이른 시일 내에 손발을 맞추는 게 급선무다. 사실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이 혼나면서 연습하고 있다(웃음). 연경 언니는 확실히 한 방이 있는 선수라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다. 중거리가 터져주니까 골키퍼로서 든든함을 느낀다.”
이번 승리로 단숨에 리그 3위로 올라선 삼척시청의 시선은 이제 정상을 향하고 있다. 박새영은 ‘끝까지 뛰는 정신’만 잊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멤버가 바뀌면서 팀이 훨씬 단단해졌고 든든하다. 오늘처럼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가진 실력을 코트 위에서 100% 다 보여준다면 우승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승리의 달콤함보다 방심의 쓴맛을 먼저 돌아본 박새영.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장착한 그의 손끝이 삼척시청을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