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와 구호가 교차하던 광화문광장이 이번엔 노래로 숨을 고른다. 그 중심에는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20일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하이브가 신청한 경복궁·광화문·숭례문 일대 장소 사용 및 촬영 허가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소위원회를 꾸려 문화유산 영향 등을 추가 검토한다는 전제가 붙었지만 광화문 일대에서 BTS 컴백 프로젝트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신호다.
광화문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교차한 공간이다. 촛불집회와 민주화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곳에서 BTS의 신보 타이틀이자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울려 퍼진다. 함성의 결이 달라진다. 갈등의 소음 대신 공감의 화음이, 분열의 구호 대신 연결의 멜로디가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가칭 ‘K-헤리티지와 K-팝 융합 공연’으로 준비 중인 이번 프로젝트는 경복궁(근정문·흥례문), 광화문 및 월대 권역, 숭례문 성곽을 무대로 삼는다. 휴궁일을 고려한 촬영과 함께 담장과 성곽에는 미디어파사드가 더해질 가능성도 열렸다. 전통의 표면 위에 현대의 리듬이 비치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