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처 대물림 싫었다” 한그루, 재산분할 포기하고 지켜낸 ‘엄마의 자존심’

“돈은 없어도 싸우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배우 한그루가 밝힌 이혼의 전말은 단순한 파경 고백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유년 시절 상처를 쌍둥이 자녀들에게만큼은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한 어머니의 처절하고도 단호한 ‘모성애적 결단’이었다.

21일 방송된 KBS2 ‘같이 삽시다’에서 한그루는 이혼 과정에서 겪은 경제적 궁핍과 심리적 갈등을 털어놨다. 대중의 이목을 끈 건 “재산분할을 안 했다”는 대목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이유는 그녀가 겪은 ‘이혼 가정의 아픔’에 있었다.

한그루는 자신이 이혼 가정에서 자랐음을 고백하며, 부모의 불화로 인해 아버지를 자주 보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응어리를 언급했다. 그녀에게 부모의 이혼은 단순한 헤어짐이 아니라, 갈등과 부재로 기억되는 트라우마였던 셈이다.

배우 한그루가 밝힌 이혼의 전말은 단순한 파경 고백이 아니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렇기에 그녀의 이혼 방식은 철저히 ‘아이들 중심’으로 설계됐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절대 싸우지 말자고 다짐했다”는 그녀의 말은, 부부로서의 연은 끊더라도 부모로서의 역할은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모든 합의가 끝난 뒤에야 친정엄마에게 사실을 알린 것 또한, 주변의 개입으로 인해 이혼 과정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재산분할 과정을 생략하면서 한그루는 경제적으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녀는 “이혼 직후 여윳돈이 없었고, 양육비도 빠듯했다”며 당시의 생활고를 숨기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이혼 과정에서 재산분할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동반한다. 한그루가 이를 포기했다는 것은, 금전적 이득을 취하며 시간을 끌고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느니, 당장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정서 환경을 빨리 만들어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23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그녀가 7년 만에 얼마나 강인한 어머니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그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 역시 아이들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있는다고 누가 모셔가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있으니 부끄러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과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여배우가 아닌,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절박함이 그녀를 움직인 것이다.

다행히 그녀의 진정성을 알아본 과거의 인연들이 손을 내밀었고, 한그루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가시밭길을 선택한 한그루. 그녀의 제2막이 대중의 응원을 받는 이유는 ‘싱글맘’이라는 타이틀 때문이 아니라, 상처를 끊어내려 노력한 그녀의 용기 때문일 것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3번째 마약 재판
매니저 “천만원 횡령? 박나래 확인 후 진행”
화사, 탄력적인 우월한 글래머 몸매에 시선 집중
이다희 파격적인 드레스 자태…과감한 볼륨감 노출
추신수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3표…한국인 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