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옮겼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잘할 수 있게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도 힘내서 더 잘하는 선수로 일어나 보겠다.”
김범수(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김범수는 22일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한화 팬들에게 인사했다.
2015년 1자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독수리 군단에서만 활동한 좌완투수다. 통산 481경기(538.2이닝)에서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를 적어냈다.
특히 2022시즌 활약이 좋았다. 78경기(66이닝)에 나서 3승 7패 27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올렸다. 이어 이듬해인 2023시즌에도 76경기(62.1이닝)에 출전해 5승 5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73경기(48이닝)에서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 한화의 불펜진을 든든히 지켰다. 이런 김범수를 앞세운 한화는 해당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최종 2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은 김범수는 KIA와 3년 최대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12억 원, 인센티브 3억 원)의 조건에 손을 잡으며 야구 인생 첫 이적을 하게됐다.
김범수는 이글스 TV를 통해 “안녕하세요. 김범수입니다”라며 인사한 뒤 “(마음이) 복잡하다. 아직도 복잡하다. 저도 충청권을 처음 벗어나는 것이다. 처음 계약하고 나서 ‘진짜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현실적인 판단을 빨리 해야 했다. (계약) 할 때는 당연히 기분 좋았는데, 하고 차 탔을 때 ‘진짜 이게 현실인가’ 그랬다”고 계약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제일 큰 무대에서 같이 뛴 것이다.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감독님, 코치님, 구단 직원들이 잘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제가 야구를 잘하고 홀가분하게 떠난다. 떠난다기 보다는 잘 옮긴 거라 생각한다. 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범수의 이적 소식은 한화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기사 딱 뜨고 나서 (정)우주, (이)상규, (채)은성이 형한테 (전화가) 왔다. 많이 왔다. 처음에 우주가 ‘형 뭐에요’ 이랬다. ‘아 왜’ 이러니까 ‘어딜 가요. 잘못된 기사죠’라고 말했다. ‘미안하다. 이렇게 됐다. 끝까지 같이 했어야 하는데 못해줘서 미안하다. 아프지 말고 잘하라’ 했다. (문)동주는 전화를 아직 안 받았다. 야구판은 좁고 다 돌고 돌아오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범수는 “11년 동안 야구를 더 잘하고 떠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다. ‘괘씸이’라는 별명은 저도 좋아한다. 카페 아이디도 괘씸이다. 잘 만들어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런 닉네임은 계속 쓸 것 같다. 제가 팀을 물론 옮겼지만, 그래도 다 같은 야구 선수다. 다 같이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다. 옮겼다고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잘할 수 있게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도 힘내서 더 잘하는 선수로 일어나 보겠다. 그동안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팬 분들 앞에서, 대전야구장에서 인사 한 번 다시 드리겠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