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압적인 이민자 단속으로 논란이 되는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동계올림픽 현장에 파견된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28일(한국시간) ICE 요원들이 다음 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ICE 요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CE 요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 내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작전을 진행하다 두 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과잉 진압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동계올림픽 현장에 요원을 파견하기로 해서 논란이 되는 것.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들의 파견이 대회에 참가하는 미국 고위 인사들의 경호를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ICE는 당연히 해외에서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다. 올림픽 기간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은 미 국무부 외교안보국 및 개최국과 협력 아래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부터 위험을 검증하고 완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든 보안 작전은 이탈리아 당국의 지휘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많은 ICE 요원이 이탈리아에 파견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ICE 요원의 파견과 관련해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개최 도시 밀라노는 반발하고 있고, 이탈리아 정부는 별문제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RTL 라디오 102’와 인터뷰에서 “이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사람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며 허가서를 직접 박성하는 민병대다. 밀라노에서 이들이 환영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국영 방송사인 ‘Rai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은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활동하는 경찰과는 다르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지만, SS(나치 친위대)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제는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얼굴을 가린 이들의 오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대 소속 요원들이 오는 것이다. 이들은 대테러임무를 담당하는 부대이기에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이탈리아 통신사 ‘ANSA’와 인터뷰에서 ICE의 배치와 관련해 확인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무슨 문제가 있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살라 시장은 이러한 장관의 태도에 “매우 놀랐다”고 밝히면서 “처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더니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니다. 밀라노의 시장이자 이탈리아 신인으로서 나는 이런 사설 경찰이 밀라노에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J.D. 밴스 부통령 내외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가하지 않는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