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선수가 되고 싶다” ‘고교 야구 최고 타자’ 출신 파이터 송현우의 다짐 [MK인터뷰]

한때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였던 송현우, 그는 이제 배트대신 글러브를 끼고 타석 대신 링에 들어섰다.

송현우는 지난 7일 열린 ‘도무스03’에서 프로 격투기 데뷔전을 치렀다. 마찬가지로 프로 데뷔전이었던 송호준과 라이트급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아직 승리의 기쁨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한 그는 “프로 데뷔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는데 이윤준 관장님이 하라는 대로 믿고 따라했더니 이겨서 기분이 좋다. 우리 팀AOM이 명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때 고교 야구 최고의 타자였던 송현우는 파이터로 변신했다. 사진(서울 신사동)= 김재호 기자

“아마추어는 돈을 내고 뛰지만, 프로는 돈을 받고 뛰는 게 다른 거 같다”며 프로에 온 느낌을 전한 그는 “체력 소모나 얼굴에 오는 대미지도 다른 거 같다. 생각보다 글러브가 얇아서 생각했던 대로 안 맞는 주먹들이 많았다. 거리감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몇 차례 클린 히트를 당하기도 했지만, 잘 버텨냈고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관장님께서 계속 정신 차리라고 말씀해주셨다. 날아오는 대미지 샷이 다 보였고 느껴지고 있었다.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하니까 클린 히트를 맞아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며 버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어 “나도 사람이다 보니 힘들어서 뒤로 빠질 때도 있었는데 그런 타이밍에 관장님이 ‘싸워야 해!’라고 외쳐 주셨다. 나는 관장님을 전적으로 믿고 있고, 지금 들어가는 타이밍이라 믿고 그냥 들어갔다”며 이날 승리의 공을 이윤준 관장에게 돌렸다.

송현우(오른쪽)는 이날 송현준과 경기로 프로 격투기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서울 신사동)= 김재호 기자

이윤준 관장은 미소와 함께 “야수와 소녀의 본능이 공존하는 거 같다”며 신인 파이터에 대해 말했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인 이 관장은 “들어가기 전에 1번부터 3번까지 패턴을 정했는데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했다. ‘내가 주문을 한 것을 얘가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며 선수의 노력을 칭찬했다.

그는 “프로 선수를 꿈꾸고, 높은 곳을 꿈꾸는 선수라면 기회가 빨리 오기도 하고, 늦게 오기도 한다. 빨리 와도 거절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 아마추어에서 강자라고 해도 프로가서 누가 살아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추어에서 잘해도 프로에서 못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마추어에서 못해도 프로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다. 그거는 싸워봐야 아는 것이다. 상대도 프로 데뷔이기에 모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친구가 경력은 조금 부족했지만, 전략 수행을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송현우는 한때 고교야구에서 인정받던 타자였다. 광주동성고 시절에는 현재 KIA타이거즈 주전 3루수인 김도영과 함께 1학년 선수임에도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인상고 3학년이던 지난 2021년에는 고교야구 무대에서 타율 0.516(64타수 33안타)을 기록하며 고교야구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송현우는 인상고 3학년이던 2021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였지만, 프로 야구 선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해 프로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야구를 정말 열심히 했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에서도 충분히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주전에서 빠졌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격투기였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운동 선수로서 삶은 계속해서 살고 싶었다. 두 번째로 좋아했던, 어쩌면 야구보다 훨씬 좋아하는 격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야구는 한 번 타격하면 음료수를 마시러 들어올 수 있는데 격투기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음료수를 마실 수 없는 게 힘들다”며 두 종목의 차이점을 말한 그는 “격투기를 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며 웃었다.

DOMVS 03 현장스케치

한때 고교야구 최고 타자였던 그다. 같은 세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뛰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들 것이고, 마음고생도 있었을 터.

그는 특히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내가 힘들기보다는, 프로 야구 선수가 돼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힘들었다. 격투기 선수로서 조금씩 성장해서 부모님께 힘을 덜어드리고 싶다. 부모님이 아직은 내가 격투기를 하는 것을 모르고 계신다. 가족중에는 친누나만 알고 있다.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될 거 같다(웃음). 그래도 기사를 보셔서 알게 되신다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고 제 얼굴 보고 너무 속상해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송현우는 상대가 쉽게 이길 수 없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서울 신사동)= 김재호 기자

현재는 야구 개인 레슨장에서 일하며 격투기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모든 격투기 선수가 그렇겠지만, 관장님이 하라는 대로 성실하게, 인성에 문제없이 차근차근 자랑스런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윤준 관장은 “선수마다 스타일을 살려주는 것이 맞지만, 내 색깔을 입히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골고루 다 잘하는 선수로 만들어서 누구와 만나도 신나게 싸울 수 있는 선수로 키우고 싶다. 레슬링이면 레슬링, 타격기면 타격기, 주짓수라면 주지수로 싸울 수 있는, 올라온드 파이터로 만드록 싶다”는 말을 남겼다.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었던 더스틴 포이리에를 가장 좋아하는 격투기 선수로 꼽은 송현우는 “최고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대가 쉽게 이길 수 없는 선수, 그리고 재밌는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파이터로서 포부도 전했다.

[서울(신사동)=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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