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NC 다이노스)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 2014년 2차 7라운드 전체 71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김재열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완투수다. 불안한 제구가 약점이었던 그는 2017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으나, 야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방위산업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으며, 사회인 야구 팀에서 활동했다.
이 기간 프로동네야구 PDB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재열은 녹슬지 않은 구위를 자랑했다. 그 결과 2020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으며, 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해 활동했다. 통산 성적은 185경기(195이닝) 출전에 3승 8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98이다.
특히 2024시즌 존재감이 컸다. 69경기(68.2이닝)에서 1승 5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NC 필승조로 군림했다. 시즌 막판에는 마무리 투수로 기용됐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22경기(21.2이닝)에 나섰으나, 2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김재열은 겨울 동안 이를 악물었다. 김경태 투수 코치의 지도 아래 맹훈련했고, 투구판에 발을 놓는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현지시각으로 14일에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차려진 NC CAMP 2(NC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공을 뿌리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휘집, 박시원, 오영수, 최정원, 홍종표, 오장한, 이희성을 상대한 그는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측정됐다.
이를 지켜본 김경태 코치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 코치는 “국내 선수들 중 박지한, 원종해, 최우석, 김태경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지만, 특히 김재열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제구와 구위 모두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타자들의 헛스윙도 다수 유도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정타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비시즌 동안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구판 (밟는 위치)을 1루 쪽 끝으로 이동시켰는데, 그 변화가 밸런스 면에서 안정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재열은 “코치님들께서 말씀 주신 그립과 투구 감각을 되새기며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면서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크볼도 원하는 대로 잘 떨어졌고, 감독님께서 몸쪽 공 활용을 주문하신 부분을 반영한 점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투구판 위치를 조정하면서 포크볼을 던질 때 시야가 한층 편해진 느낌”이라고 배시시 웃었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차오른 것 또한 큰 수확이다. 그는 “이번 투구를 통해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느꼈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코치진과 감독님의 조언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수행하는 것이 CAMP 2에서의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부활할 경우 김재열은 여전히 NC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위력적인 변화구 및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책임감이나 승부욕 또한 남다르다. 그리고 일단 ‘김재열 부활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 과연 김재열은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NC 불펜진을 한층 견고히 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