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수단과 함께라면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믿고있다.”
‘복덩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동료들을 향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오스틴은 19일 LG 구단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소감을 전했다.
명실상부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2023시즌 LG와 동행을 시작한 뒤 그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런 공을 인정 받아 LG 외국인 타자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받는 영예도 누렸다.
2024시즌에도 존재감은 컸다. 140경기에 나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을 작성, LG 구단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작성한 타자가 됐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 2020년 김현수(이상 119타점·현 KT위즈)가 가지고 있던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시즌 후에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황금장갑을 끼며 한국 야구에 대한 진심도 보여줬다.
지난해 활약 역시 무난했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425타수 133안타) 31홈런 95타점 OPS 0.988을 적어내며 LG의 V4에 앞장섰다. 그리고 이제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오스틴은 “LG에서 또 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스프링캠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고, 베테랑들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팀원들 모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금의 선수단과 함께라면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믿고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든 선수들의 목표”라며 “매년 조금씩 더 발전하는 데 집중하고 싶고, 그 과정이 앞으로 더 많은 우승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출산 휴가’를 반납, 염경엽 감독은 물론이고 많은 LG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는 “출산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딸을 처음 만났을 때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돌아갈 수 있었기에 그 시간 또한 의미있게 느껴졌다”며 “출산을 마치고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아내가 자랑스럽다. 그 모습이 아내의 성품과 강인함을 잘 보여준다 생각한다. 모든 배우자가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라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스틴은 “한국시리즈 직전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그로 인해 1루수로 출전하지 못했고, 그라운드에서 팀을 돕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다”면서 “한국시리즈는 모든 선수에게 압박이 큰 무대다. 다행히 우리 팀원들이 내 몫까지 해주며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이번 실수와 아쉬움은 앞으로 다시 맞이할 중요한 순간들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덕분에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그는 “지금 컨디션은 한국에서 뛴 이후 가장 좋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많이 노력했다.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매일 필드에 서지 못했던 점이 많이 아쉬웠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다시 필드에 나가 경기를 하고 팬들을 만날 것이 기대된다”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의 조언은 항상 큰 힘이 된다. 오스틴은 “매년 캠프에서 (염경엽)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다. 선수라면 경기력에서 항상 더 좋아질 부분이 있다 말씀해주신다. 올해는 특히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비시즌과 캠프 기간 동안 그 부분을 보완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며 “염경엽 감독님께 내가 가장 존중하는 부분은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려고 하신다는 점이다. 감독님의 지도와 지원은 내가 좋은 결과를 내는데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역할은 팀에서 신뢰를 주는 베테랑이자 리더가 되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서 가장 우선하는 것은 출루 및 주자를 불러들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모범이 되고, 언젠가 해외 무대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2024시즌에는 LG 선수 최초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단 개인적인 욕심은 버린 지 오래다.
그는 “타이틀을 목표로 삼다 보면 오히려 플레이가 자연스럽지 못할 수 있다. 개인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게 되고, 팀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개인 타이틀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야구는 결국 팀 스포츠다. 선수가 결국 성공하려면 사심 없이,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때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는 시즌을 끝까지 건강하게 치르는 데 가장 집중하고 싶다. 그래야 팀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매년 같은 질문을 받지만, 내 답은 늘 같다. 팀이 더 많은 경기를 이기고, 다시 한 번 우승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KBO 통산 100홈런까지 14개가 남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스틴은 “항상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내 가족에게까지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비시즌에도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잠실에서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면 설렌다. 우리 가족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도 또 한 번의 시즌을 함께 시작할 생각에 설레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