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3일. K-팝 히트곡의 크레딧을 채우던 이름 하나가 멈췄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2년이 됐다.
향년 41세.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그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요계는 충격에 빠졌다.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언제나 ‘차트 위’가 아니라 ‘차트 뒤’에 있었다. 하지만 노래는 전면에 섰다. 티아라 ‘Roly-Poly’, EXID ‘위아래’, 포미닛 ‘Hot Issue’, 모모랜드 ‘BBoom BBoom’ 등 2010년대 K-팝을 관통한 곡들에는 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특히 2014년 발표된 EXID ‘위아래’는 발매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이 확산되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팬 문화와 온라인 플랫폼의 힘이 차트 판도를 뒤집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프로듀서 역시 신사동호랭이였다.
그는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2011년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이후 TR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로서 걸그룹 트라이비(TRI.BE)를 선보였다. 트라이비의 싱글 ‘Diamond’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발표된 앨범으로, 그의 마지막 프로듀싱 작업으로 남았다.
동료와 후배들은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ID 멤버 LE는 2주기를 맞아 “이제는 덜 슬프고 조금은 웃을 수 있다”고 적으며 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는 가수에게 쏟아졌지만, 차트를 움직이던 이름은 그의 것이었다. 2년 전 오늘 멈춘 시간. 그러나 그의 노래는 여전히 플레이리스트 어딘가에서 흐르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