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가 캐나다 유학 시절 겪은 인종차별부터 15kg 체중 증가, 오바마 대통령상 수상, SM엔터테인먼트 합격까지의 인생 굴곡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 한고은’에서 웬디는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캐나다 브록빌로 유학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후 토론토의 카톨릭 학교로 옮기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이미 무리가 형성돼 있었다. 같이 놀아도 되냐고 했더니 ‘너는 한국인이잖아’라고 하더라”며 인종차별을 직접 겪었던 순간을 고백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웬디는 “맨날 옷장에 들어가 울고,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방황도 이어졌다. 그는 “그때는 공부보다 친구를 사귀는 데 집착했다”며 반항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유학 생활 중 “밥만 먹었다”며 웃었지만, 1년 만에 10~15kg이 늘었다고. 반쪽 탈색 헤어와 해골 넥타이까지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했던 시기였다.
귀국 당시에는 가족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웬디는 “공항에서 엄마와 언니가 저를 그냥 지나쳤다. 제가 ‘엄마, 나야’라고 했다”며 “엄마가 ‘너 왜 이렇게 됐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미국 사립학교로 옮겨 3살 많은 친언니와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웬디는 “언니가 부모님 역할을 했다. 매일 숙제를 검사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현재 언니는 캐나다에서 약사로 근무 중이라고.
방황 끝에 학업 성적은 반등했다. 웬디는 GPA 3.9를 기록하며 ‘오바마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충족한 학생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그는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가수였다. SM 글로벌 오디션은 친구를 따라갔다가 보게 됐다고.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R&B 스타일로 불렀고 현장에서 1차 합격 통보를 받았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웬디는 “가수는 답이 없다고 하셨다. 차라리 대학 가서 뮤지컬을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결국 어머니가 결단을 내렸다.
“엄마가 아빠를 설득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우리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고 하셨다.”
그는 “그래서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평생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과 방황, 15kg 증가의 시기를 지나 대통령상 수상, 그리고 대형 기획사 합격까지. 웬디의 선택 뒤에는 가족의 믿음과 시간이 쌓여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