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 이변의 주인공 이탈리아, 돌풍의 주역 비니 파스콴티노가 홈런을 때리고 즐기는 ‘한 잔의 여유’에 대해 말했다.
파스콴티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와 WBC 4강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겁을 먹지 않는 것, 압도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난적 베네수엘라를 상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탈리아는 1라운드에서 미국, 멕시코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이겼고 8강에서는 푸에르토리코를 꺾는 저력을 보여주며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를 묻자 “내 메시지는 야구가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많은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어제 경기도 대단했고, 그 전날 베네수엘라와 일본의 경기도 엄청났다. 그렇기에 이탈리아에 계신 분들에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TV와 신문, 라디오를 통해 이탈리아에 야구를 알린 만큼 야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상상해 봤으면 한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선수들끼리도 머리를 맞대고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것이 첫 발걸음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이곳에 있을 것이기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또한 “아이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재밌게 하고 있는지 봐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탈리아의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야구는 즐거운 스포츠라고 말해주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우리는 작은 장면에도 축하해준다. 선수 한 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 전체가 축하해준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모든 일을 바로 여러분을 위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20년 뒤에는 WBC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이탈리아 본토 출신의 선수들이 가득 차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다. 이러한 비전을 전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겸허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우리가 이 목표를 이루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즐거움만큼 여러분도 야구를 보는 일이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준비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나오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세리머니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에스프레소가 어떤 맛인가? 기자들에게도 맛보게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홈런을 치셨는가? 그 머신에서 나오는 커피는 그냥 마실 수 없다. 우리가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엄청 뜨거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자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홈런을 치고 나면 아무 생각도 안나기 때문이다. 그저 타구를 맞혀 담장을 넘겼다는 것에 너무 기뻐서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소리만 지를 때도 있다. 다시 영상을 보면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다. 홈런 같은 맛이 난다. 기분이 아주 좋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탈리아의 문화와 야구를 훌륭히 결합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인 같은 선수들이 꽤 많다. 모든 것의 바탕에는 가족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고, 그 시작은 바로 조부모님이다. 일요일 저녁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는 그런 소소한 순간들, 우리 클럽하우스가 딱 그런 분위기다. 대가족이 모여 일요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 팀의 선수들은 대부분 10~14일 전에 처음 만났지만, 우리 모두 어린 시절부터 공유한 경험이 있다. 바로 그 점이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