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서벨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변칙 작전은 결국 절반만 통했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 베네수엘라와 경기에서 2-4로 졌다. 2-1로 앞서던 7회초 3실점을 허용,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2017년 네덜란드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유럽팀이었던 이탈리아의 도전은 4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날 이탈리아는 원래 마이클 로렌젠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돌연 애런 놀라로 교체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강정호와 함께 뛰기도 했던 서벨리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교체 이유를 묻자 “내 직감”이라고 답했다. “내가 내린 결정이다. 놀라가 옳은 선택같다. 내 의견이 그렇다. 내 결정은 내가 책임질 것”이라며 설명을 이었다.
시작은 일단 성공이었다. 놀라는 이날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베네수엘라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피해는 최소화했다. 1회에는 1사 1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의 중견수 뜬공 때 1루 주자 마이켈 가르시아의 귀루가 늦으면서 병살타가 됐다.
4회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를 상대로 0-1 카운트에서 2구째 너클 커브를 바깥쪽으로 뺀 것에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솔로 홈런이었다.
서벨리는 여기서 변칙 작전을 썼다. 59개의 공을 던진 놀라를 내리고 결승 진출시 선발이 유력했던 로렌젠을 올린 것.
이탈리아가 베네수엘라에 비해 전력에서 앞섰던 거의 유일한 부분인 선발 원투펀치를 극대화하는, 사실상 이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작전은 그럴싸했다. 로렌젠이 무너지기전까지는.
7회 로렌젠은 아웃 2개를 잘 잡아놓고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잭슨 추리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상위 타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가르시아,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연속 안타 허용하며 3실점, 순식간에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탈리아가 못했다기보다 베네수엘라의 타선이 강했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변칙 작전을 준비했으나, 아쉽게도 통하지 않았다.
WBC 역사상 최초로 대회 결승에 오르는 유럽팀을 꿈꿨던 이탈리아의 도전은 여기서 멈췄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