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좌익수 잔혹사, 이번에 끝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는 유독 좌익수와 인연이 없는 팀이다. 배리 본즈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시즌 중 14시즌을 개막전 선발 좌익수로 나섰지만, 이후에는 매 시즌 선발 좌익수가 바뀌었다.
현 LA다저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2008)를 시작으로 프레드 루이스(2009) 마크 데로사(2010) 팻 버렐(2011) 오브레이 허프(2012) 안드레스 토레스(2013) 마이클 모스(2014) 아오키 노리치카(2015) 앙헬 파간(2016) 자렛 파커(2017) 헌터 펜스(2018) 코너 조(2019) 알렉스 디커슨(2020) 오스틴 슬레이터(2021) 작 피더슨(2022) 블레이크 세이볼(2023) 마이클 콘포르토(2024) 엘리엇 라모스(2025)가 개막전 좌익수를 맡아왔다.
1년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FA도 있었고, 실망스런 성적을 내며 주전 자리를 지키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자랑할 만한 기록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자이언츠 구단의 아픈 역사 중 하나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런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누군가 그런 가능성을 말하더라도 도저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학적 수치로 따져봐도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이 기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아마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실력이 부족해 도태됐거나, 주어진 시간이 끝나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이 두 가지 유형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언급한 선수는 바로 엘리엇 라모스다. 지난 2024시즌부터 주전 외야 자리를 차지한 라모스는 지난 시즌에는 주전 좌익수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바이텔로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일 개막전에서 이 기록이 중단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며 라모스를 개막전 주전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라모스가 하루 뒤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 선발 좌익수로 나오면, 2008년부터 이어졌던 샌프란시스코의 기록은 마침내 깨지게 된다.
바이텔로는 “작년에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스스로에게 상당히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선수다.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대한 주인의식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더욱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라모스를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