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안 풀리는 하루였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 4연전 마지막 경기 6번 우익수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152로 떨어졌다.
팀도 2-5로 지면서 이번 4연전 1승 3패 머물렀다. 시즌 성적 3승 7패 기록했다. 메츠는 6승 4패.
이정후는 상대 선발 센가 코다이와 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2회와 5회 두 차례 들어섰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격적인 투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두 차례 타석 모두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어렵게 승부했고 결과가 좋지 못했다. 2회에는 바깥쪽 패스트볼이 살짝 빠진 거 같았는데 주심의 손이 올라갔고, 5회에는 몸쪽 파고드는 공에 배트를 냈으나 파울팁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5회까지는 센가의 공에 재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단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2회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추가 피해는 막았다. 이후 마르커스 시미엔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만들었고 카슨 벤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1사 1, 3루에서 마크 비엔토스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냈다.
센가를 공략하지 못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6회 마침내 에이스의 노력에 응답했다. 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패트릭 베일리의 먹힌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며 안타가 됐다. 이어 베일리는 센가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으며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맷 채프먼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은 라파엘 데버스 차례였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신경질적으로 헬멧을 내던졌던 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뜬공 타구로 안타를 만들며 역전 적시타 기록했다.
센가도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5 2/3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32%(12/37)의 헛스윙 유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웹은 센가보다 더 오래 버텼다. 7회 선두타자 재러드 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볼넷과 포수 방해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7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센가가 내려간 이후 이정후도 타석에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얻지 못했다. 7회말 후아스카 브라조반을 상대로 타구 속도 104마일짜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2루수 시미엔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다음 타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투수앞으로 굴러가는 빗맞은 타구를 때린 뒤 1루에서 살았지만, 주루 과정에서 수비 방해가 선언되며 아웃됐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다 심판조장인 데이브 래클리 3루심에게 빅리그 감독 커리어 첫 퇴장을 당했다.
이 불운은 8회초에 있을 대재앙의 서곡이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에는 너무 약했다. 키튼 윈이 호르헤 폴란코, 로베르트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폴란코의 2루타 때는 이정후의 2루 송구가 정확했지만, 간발의 차로 주자가 살았다.
구원 등판한 에릭 밀러는 대타 루이스 토렌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비엔토스의 3루쪽 깊은 땅볼 타구를 3루수 채프먼이 넘어지면서 잡았지만, 1루 송구가 빠지면서 다시 실점했다. 시미엔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한 점을 더 허용, 스코어는 2-5로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8회와 9회, 두 번의 기회에서 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정후는 9회 2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7구째 높은 공에 배트가 헛나가며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됐다.
센가에 이어 아웃 4개를 잡은 브라조반이 승리투수, 윈이 패전투수, 윌리엄스는 세이브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