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져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투어 ‘아리랑’으로 새 챕터 ‘BTS 2.0’를 열었다.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이 개최됐다.
지난 2022년 4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투어인 이번 투어에서 방탄소년단은 고양을 시작으로 도쿄,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의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펼친다. 한국 가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다.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총 13만 2천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고양 공연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제대 이후 완전체를 이룬 후 처음 선보이는 투어이기도 하다.
붉은색 연막탄을 든 댄서가 등장하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오프닝 퍼포먼스에 이어 ‘Hooligan’ 무대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Aliens’ ‘달려라 방탄’ 무대로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무대 직후 방탄소년단 지민은 “4년 만에 ‘아리랑’이라는 앨범을 내고 6년 반 만에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됐다.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했다. 이런 무대도 처음이실텐데 어떤지 모르겠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오늘 재밌게 즐기다가 가주시면 좋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슈가는 “(이번 공연으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무대나 선곡, 요소요소 새로움을 많이 준비해서 낯설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양 콘서트의 전반적으로 5집 ‘아리랑’ 수록된 신곡 무대를 대거 담으려고 노력했다.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SWIM’, 수록곡 ‘2.0’ ‘they don’t know ’bout us’ ‘Like Animals’ ‘FYA’ 등과 글로벌 히트곡 ‘FAKE LOVE’ ‘IDOL’ ‘Butter’ ‘Dynamite’ ‘불타오르네’ 등의 무대를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후반부에는 정해진 셋리스트 곡이 아닌, 랜덤 노래를 선곡한 무대인 ‘Take Two’ ‘DNA’를 열창하며 아미와 호흡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주며 그동안 걸어온 음악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공연 중간중간 심어둔 한국적 정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시도에 많은 도전을 했다는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 한국적인 정서를 심어 넣기 위해 고심한 모습이 엿보였다. ‘they don’t know ’bout us’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스크린 장비에 구현해 퍼포먼스에 활용했다. ‘SWIM’을 통해서는 대형 천을 물결처럼 활용한 무대 연출로 곡의 느낌을 강조했으며, ‘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커다란 천을 소품으로 사용했다. 민요 ‘아리랑’을 삽입한 ‘Body to Body’는 LED 깃발, 상모가 떠오르는 LED 리본을 활용해 강강술래 퍼포먼스로 ‘ARIRANG’ 투어의 정체성을 짙게 드러냈다.
공연 중간에 상영되는 VCR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첫 번째 영상은 건곤감리가 상징하는 하늘, 땅, 물, 불에 음, 양, 순수까지 총 일곱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각 요소는 멤버 한 명 한 명과 연결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상화됐다. 웅장함을 선사하는 대형 천, 화려한 레이저, 수면처럼 번지는 빛,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연기 분사 등 다양한 장치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주었다. 두 번째 영상은 오랜 사랑과 인연의 상징인 연리지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긴 시간 자신들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변함없는 연결과 깊은 마음을 전했다.
4만 4천 명의 아미와 함께한 방탄소년단은 360도 무대를 통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활용했다. 특히 360도 무대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은 관객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방으로 뻗은 돌출무대를 이용해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더 많은 아미들과 호흡했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클럽과 같았던 이날 고양 콘서트는 이전 우천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듯, 맑은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방탄소년단도, 아미도 공연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슈가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여러분 텐션도 높은 것 같아서 너무나 즐거웠다. 공연이 스트레스를 날리는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 덕분에 좋은 기억 가지고 간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지민은 “오늘 비가 안 와서 멀리 계신 분들까지 너무 잘 보인다. 이틀 전에 첫 공연을 했는데 그때 열심히 준비하다가 비도 오고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못했던 것 같다. 저희가 투어를 한지가 6년 반이 되고 앨범이 나온지 4년이 됐는데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주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저희가 이번 투어를 준비한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할 거니까 늘 저희 곁에 있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지금까지 같이 있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RM은 완전체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오래 걸렸는데 진심으로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지 않냐.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희 7명이 이 일을 같이 함께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저희가 여러분을 생각하는 이 진심이라는 거다. 저희가 이 일을 같이 하기 위해 한 결정들이니까 저희 변화를 조금 더 너그럽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화동(고양)=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