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을 고치려 시작한 운동이 ‘독’이 됐다. 전국 대회 1위를 거머쥔 77세 시니어 보디빌더 어머니의 경이로운 근육 뒤에 숨겨진 위태로운 건강 상태가 공개돼 서장훈과 이수근을 경악게 했다.
13일 밤 8시 방송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60회에서는 헬스장 관장인 아들(47)조차 포기한 ‘운동중독’ 어머니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어머니의 운동량은 국가대표급이었다. 50대 시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수술 권유까지 받았던 어머니는 트레이너 아들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성공의 맛이 과했던 것일까. 현재 어머니는 근력 2시간, 유산소 1시간 등 매일 3시간 이상의 고강도 훈련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아들은 “어머니가 내 잔소리를 피하려고 몰래 다른 헬스장으로 옮겨 운동하고, 집에서도 새벽까지 실내 자전거를 2시간씩 타신다”며 혀를 내둘렀다. 2023년 전국 시니어 보디빌딩 대회 1위를 차지한 영광의 이면에는 가족들의 속 타는 걱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어머니의 무너진 신체 균형이었다. 근육 생성에만 집착한 나머지 극단적인 식단을 고집하던 어머니는 대회 직후 며칠씩 앓아눕는 것은 물론, 면역력 저하로 장염과 코로나19까지 겪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80세 대회에 꼭 나가서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에 서장훈은 “나가는 건 좋은데 지금 운동량은 너무 과하다. 하루 1시간 반으로 줄이고, 하루 운동하면 하루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 며 차갑고도 현실적인 경고를 날렸다. “건강하려고 시작한 운동이 건강을 해치면 의미가 없다”는 묵직한 조언도 덧붙여졌다.
이수근 역시 “이제는 맛있는 것도 드시고 꽃구경도 가셔야 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적당히 하셔야 한다”며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7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열정도 좋지만, 이제는 ‘장수’와 ‘행복’ 사이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77세에 보디빌딩 1위라니 대단하시지만 아들 마음이 이해된다”, “서장훈 말대로 휴식도 운동이다”, “80세 대회 출전도 건강해야 가능한 일”, “우리 엄마도 저러면 무서울 듯”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77세 보디빌더 어머니를 향한 ‘보살들’의 눈물겨운 설득은 오늘 밤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