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가 다시 매섭게 돌아간다. 드디어 장타력이 살아나는 듯 하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5-4로 물리쳤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NC는 12승 13패를 기록, 5할 승률 회복에 1승만을 남겨놨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선 데이비슨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큰 존재감을 뽐내며 NC 공격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데이비슨은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NC가 0-1로 뒤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선발투수 우완 제임스 네일의 4구 132km 스위퍼를 공략,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데이비슨의 시즌 4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3회말 삼진으로 돌아선 데이비슨은 양 팀이 4-4로 맞서던 6회말 다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첫 타자로 나서 네일의 초구 132km 스위퍼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는 결승점의 발판이 됐다. 데이비슨의 대주자로 나선 신재인이 안중열의 1타점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그렇게 펄펄 난 데이비슨의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남았다.
2024년부터 NC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슨은 화끈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내야수다. 득점권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KBO 통산 267경기에서 타율 0.294(976타수 287안타) 86홈런 2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를 적어냈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을 기록, 지난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으로 우뚝 섰다. 이어 지난해 성적도 112경기 출전에 타율 0.293(386타수 113안타) 36홈런 97타점으로 훌륭했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할 당시에는 NC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2024시즌 종료 후 맺었던 1+1 옵션 계약을 했을 경우 최대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대신 NC가 새로 제안한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2만 5천 달러, 연봉 97만 5천 달러)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데이비슨의 배려였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웃지 못했다. 이번 KIA전 전까지 23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17(83타수 18안타)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핵심 타자가 침묵하니 NC의 득점 생산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중요한 순간마다 장타를 생산하며 서서히 부활하고 있음을 알렸다. 과연 데이비슨은 앞으로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NC의 타선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