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호투 중이었다. 최근 독수리 군단 에이스 역할을 잘 해주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윌켈 에르난데스(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에르난데스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한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에르난데스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박승규(중견수 플라이), 김성윤(삼진), 최형우(삼진)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르윈 디아즈(삼진), 류지혁(유격수 땅볼), 김도환(1루수 직선타)을 물리쳤다.
안정적인 투구는 3회말에도 계속됐다. 김헌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상, 양우현을 삼진,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이후 폭투를 범하며 2사 2루에 몰렸으나, 박승규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4회말에는 김성윤(낫아웃), 최형우(좌익수 플라이), 디아즈(중견수 플라이)를 돌려세웠다.
5회말에도 실점을 잘 억제한 에르난데스다.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도환, 김헌곤을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후 김재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3루를 노리던 류지혁이 아웃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62구에 불과했다. 당연히 6회말에도 등판할 거라 예상됐지만, 한화는 우완 박상원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에르난데스가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한 까닭이었다. 그렇게 에르난데스의 이날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남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이후 불펜 방화로 한화가 3-4 무릎을 꿇으며 승리도 놓쳤다.
패배도 아쉽지만, 통증 부위가 팔꿈치이기에 한화의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요 근래 경기력도 좋았다. 시즌 초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4월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완벽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달 2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7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에서도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이날도 완벽투를 펼쳤지만,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단 한화는 에르난데스의 몸 상태를 좀 더 체크한 뒤 추가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안 그래도 최근 투수진이 좋지 않은 한화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31로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에르난데스마저 이탈한다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을 터. 한화는 에르난데스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