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타티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1회초 수비에서 홈런을 막아냈다.
1사 1, 3루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때린 발사 속도 104마일의 타구가 33도 각도로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그대로 담장을 넘길 것처럼 보였는데 하필 펫코파크 우중간 펜스가 낮은 지역으로 갔고 타티스가 점프해 타구를 낚아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 0.680에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에 24개 구장에서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그러나 타티스가 희생플라이로 바꿔놨다.
크레이그 스탐멘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착지를 제대로 못한 것을 빼면 모든 것이 놀라웠다”며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타티스는 홈런을 잡은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은 피했다.
“아마 그는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며 말을 이은 스탐멘은 “모든 것이 부드러웠고 쉬워보였다. 그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호평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조금은 불운한 장면이었다”며 스리런 홈런이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바이텔로는 “라모스가 태그업을 해서 득점한 것은 다행이었다. 타티스는 프로 스포츠계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운동 신경을 가진 선수다. 타구가 떴을 때 그에게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했다. 대단한 수비였다”며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홈런을 억울하게 뺏긴 데버스는 이후 3안타를 몰아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5회에는 수비 시프트의 빈틈을 노린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바이텔로는 “야구라는 것이 묘하게 균형이 맞춰지는 거 같다. 강하게 때린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됐는데 정작 번트는 안타가 됐다. 물론 그 번트의 타구 속도도 꽤 빠르긴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전부다. 그는 항상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고, 미팅 때도 그런 말을 한다. ‘너답게 하되, 경기 상황이 요구하는 플레이라면 기꺼이 해내라’는 말을 한다. 본래의 스타일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리그에서 뛰다 보면 누구나 비판을 받기 마련이지만, 라피(데버스의 애칭)는 ‘승리 의지가 없다’는 비난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장담하는데 그만큼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선수는 없다”며 베테랑의 승리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