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챗GPT 의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 취임 및 9~10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챗GPT 의존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공개채용을 통해 지난 2일 선임된 모레노 감독은 2023~25년 러시아의 PEC 소치를 이끌던 시절, 선수 기용과 전술 구성 및 팀 일정 관리에 챗GPT를 과도하게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축구에서 데이터 분석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감독 고유의 전술적 판단과 감각적 능력에 치중된 현장 소통 영역까지 AI에 의존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졌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모레노 감독은 해당 논란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해당 소식이 화젯거리였는데 크게 와전됐다. 현대 축구는 여러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나 챗GPT를 과하게 활용했다는 소식은 거짓이다. 영상이나 데이터를 분석할 때 사용했을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하면 해당 소식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잘 안되길 바라면서 나온 이야기”라며 “팬들이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이고 질문의 취지도 이해하지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이야기를 길게 하고 싶지 않다. 오늘 중요한 건 우리 팀과 선수,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다”라고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을 시작으로 AS 모나코, 그라나다, PFC 소치 등을 지휘했다. 현장 지도자 경력 이전부터 전술 분석관으로 활동하며 방대한 데이터 활용을 통한 전력 분석에 강점을 보여온 인물이다. 이번 명단 선발 과정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헀다. K리그 및 국내외 활약 선수 1,700여 명의 데이터를 직접 들여다보며 30인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모레노호의 최우선 과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한국축구의 분위기 쇄신이다. 임기는 오는 11월까지 총 6경기다. 모레노 감독은 이후 평가를 통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계약 조건이 포함돼 있다.
모레노 감독은 “열심히 준비하고 우리 선수에게 명확한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감독을 하면서 경기 내용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결과를 가져오기도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보여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부분을 선수들과 첫 대면에서 제대로 말하겠다”라고 각오을 다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