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열기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열정적인 환경에서 야구하는 사실이 즐겁다.”
다즈 카메론(두산 베어스)이 최근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설종진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에 16-6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두산은 13승 1무 15패를 기록, NC 다이노스(13승 15패), KIA 타이거즈(13승 1무 15패)와 함께한 공동 5위에 위치했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카메론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카메론은 3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하영민의 초구 122km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30m의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6호포였다.
5회초 볼넷을 골라낸 카메론은 6회초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 2, 3루에서 키움 좌완 불펜 김재웅의 5구 141km 패스트볼을 공략, 1타점 우중월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7회초 무사 1, 2루에서도 상대 우완 이준우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최종 성적은 3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5타점이 됐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카메론은 183cm, 83kg의 체격을 지닌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OPS(출루율+장타율) 0.585를 작성했다.
빅리그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마이너리그에서 큰 존재감을 뽐냈다. 트리플A 통산 488경기에서 69홈런 OPS 0.792를 올렸다. 2025시즌에는 트리플A 65경기에 나서 타율 0.282, 18홈런, 57타점, OPS 0.954를 적어냈다.
그러나 이런 카메론에게도 KBO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득점권에서 너무나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0.000(20타수 무안타)였다.
다행히 카메론은 곧 반등했다. 4월 25일 잠실 LG전에서 처음 득점권 안타를 친 뒤 이날까지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최근 6경기 득점권 타율은 무려 0.875(8타수 7안타)다.
카메론은 1일 경기가 끝난 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KBO리그 투수들을 처음 상대하다 보니 투구 스타일이 달라 적응이 필요했다”며 “최근 10경기 동안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 변화구에 대처하는 부분에 집중한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도)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투수들도 실투를 던진다. 타석에서 밸런스 유지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동료 및 코칭스태프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타격감이 좋은 타자들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하며 배운다”며 “이진영 타격 코치가 타격 어프로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타석 전 패스트볼과 변화구 중 무엇을 노릴지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패스트볼 승부가 들어올 때를 파악해 타석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야구 특유의 응원 열기와 팬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카메론은 “팬들의 열기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미국 플레이오프 분위기”라며 “응원 소리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열정적인 환경에서 야구하는 사실이 즐겁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