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과 부천FC1995의 첫 K리그1 맞대결에서 선후배 간의 지략대결이 펼쳐진다.
안양과 부천은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안양은 3승 5무 2패(승점 14)로 4위에, 부천은 2승 4무 4패(승점 10)로 11위에 놓여있다. 순위는 7계단 차이지만,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빡빡한 일정 속 두 팀은 1로빈 마지막 경기에 마주하게 됐다.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안양은 3월 22일 인천유나이티드전 0-1 패배 후 4월 한 달 동안 패배를 잊었다. 5경기 2승 3무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 광주FC 원정에서는 무려 5골을 몰아치며 5-2 대승을 거뒀다. 3월 8일 제주SK와 시즌 홈 개막전 이후 8경기 만에 2골 이상을 터뜨렸다.
부천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4월 11일 광주전 1-0 승리로 6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승전고를 울렸지만, 이후 3경기 1무 2패를 기록했다. 주중-주말로 이어진 FC서울(0-3)~김천상무(0-2)전에서 연패당했다.
안양은 부천을 꺾고 선두권에 도전하고, 부천은 안양 원정에서 오랜 한을 풀고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번 경기 선후배 관계인 양 팀 감독은 1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안양 유병훈(1976년생) 감독과 부천 이영민(1973년생) 감독은 2005년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고양 KB국민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지도자 첫걸음 역시 고양 KB에서 나란히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안양의 창단과 함께 이우형 안양 단장(당시 감독)과 동행했다.
2015년 이 감독은 안양의 감독 대행을 맡았고, 2016년 정식 감독이 됐다. 당시 유 감독은 수석코치로 이 감독을 보좌했다. 이후 2021년 이 감독은 부천의 사령탑으로 오른 뒤 스승이었던 이 단장과 후배인 유 감독을 적장으로 마주했다.
이 감독은 부천 부임 후 유독 안양에 약했다. 14경기 1승 4무 9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2022년 4월 10일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4년 11월 2일이다. 당시 부천은 홈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안양은 K리그2 우승을 확정, 이 감독은 남의 잔칫상을 바라봐야만 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부천의 창단 첫 승격을 이끈 이 감독은 가장 이기고 싶은 상대로 안양을 꼽기도 했다. 그는 개막 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안양전에 약했다. 전적에서 밀린다. 1승이 전부다. 부천 팬들도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고, 저 역시 화가 많이 났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안양의 단장님과 유 감독과는 오랜 시간 알고 지냈고, 여전히 친한사이다. 하지만 꼭 꺾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 단장님이 감독으로 있을 때는 모셨던 스승이기에, 유 감독은 함께했던 후배이기에 더 그랬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양과 맞대결을 재밌게 만들고 싶다. 두 팀은 연고지와 얽힌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어 라이벌 의식도 있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가장 많이 이기고 싶은 팀을 고르라면 안양이다”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 역시 부천과 1부 맞대결을 반겼다. 그는 “우리는 유독 부천전에 강했다. 두 팀은 2부부터 팽팽했다. 안양도 창단부터 부천 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부천이 승격하면서 이제는 1부에서 만난다. 서로의 마인드를 잘 알고 있다. 홈에서 만큼은 절대 승부를 주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영민 감독님이 안양을 이기고 싶은 마음을 알고 있다. 부천 팬들 역시 안양전에 많은 걸 바라는 모습이다”라며 “분명 감독님이 우리를 마주할 때 묘책을 들고 올 거다. 이를 깨뜨려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홈 강세를 지키고자 한다. 홈에서 부천전 마지막 패배는 2,402일전인 2019년 10월 5일이다. 부천은 오랜 안양 원정 무승을 끊고자 한다. 2부 원년 멤버인 두 팀의 1부 첫 맞대결에서 어느 팀이 먼저 승리의 기쁨을 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