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핸드볼의 하부 리그 최강자를 가리는 EHF 유러피언컵(EHF European Cup) 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헝가리의 MOL 터터바녀 KC(MOL Tatabanya KC)와 북마케도니아의 GRK 오흐리드(GRK Ohrid)가 나란히 1점 차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사상 첫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터터바녀는 지난 1일(현지 시간) 헝가리 터터바녀의 Tatabányai Multifunkciós Csarnok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컵 준결승 2차전에서 HC 이즈비다치(HC Izvidac,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37-34로 꺾었다.
1차전 원정에서 31-33으로 패했던 터터바녀는 합계 스코어 68-67, 단 1골 차로 뒤집으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 한때 이즈비다치의 파흐루딘 멜리치(Fahrudin Melic)와 디아노 체슈코(Diano Ćeško)를 앞세운 공세에 밀려 4골 차까지 뒤처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반 막판 데미스 그리고라슈(Demis Grigoraș)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터진 집중력으로 운명의 3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9골을 터뜨린 그리고라슈와 6번의 슛을 모두 성공시킨 패트릭 토니아조 레모스(Patrick Toniazzo Lemos), 그리고 9개의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 아리안 안도(Arián Andó)가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북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는 더욱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2일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과거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슬로베니아의 강호 RK 첼레(RK Celje)를 29-27(승부 던지기 포함)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26-27로 패했던 오흐리드는 2차전 정규 시간 종료 결과 25-24로 앞서 합계 스코어 동률을 이뤘고, 결국 승부 던지기 끝에 합계 55-54로 승리했다.
오흐리드의 에이스 야스히라 코스케(Kosuke Yasuhira)는 경기 중 9골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야스히라를 비롯해 고체 오일레스키(Goce Ojleski), 알렌 쿄세프스키(Alen Kjosevski)가 차례로 성공시켰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다르코 주키치(Darko Đukić)가 골망을 흔들며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보리스 로예비치(Boris Rojevic)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팀을 유럽 대회 결승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터터바녀와 오흐리드 모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통의 핸드볼 강국 헝가리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터터바녀와, 신흥 강호로 급부상한 북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전 세계 핸드볼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 팀의 결승전은 5월 23~24일과 30~3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