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건 작품뿐”…故 이순재, 섬망 증상에도 ‘연기 연습’(셀럽병사의비밀)

‘S대 철학과’ 엘리트 배우 故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는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박소담, 박해미가 故 이순재와의 깊은 인연을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박소담은 2020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오래 전인데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조금 울컥한다. 울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으나, 영상 속 이순재의 목소리가 들리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셀럽병사의 비밀

국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깊은 인연을 맺은 박해미는 연극 ‘리어왕’에서 이순재가 2시간 넘는 독백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에도 단 한 번도 NG가 없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사실 이순재는 첫 연기대상을 안겨준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 백내장 수술로 시력 이상을 겪었다. 여기에 청력 저하까지 더해져 보청기를 낀 채 매니저가 큰 소리로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며 연기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의 마지막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출연 당시에는 이미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고, 연극이 끝나자 폐렴으로 입원했다. ‘닥터 MC’ 이낙준은 근감소증, 난청, 백내장, 폐렴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노인증후군’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연쇄적으로 다른 질환을 앓다가 폐렴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병실에 입원한 이순재는 연극 대사를 읊으며 밤낮으로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 섬망 증세였다. 이낙준은 전두엽 약화로 폭력 양상이 자주 보이는 ‘섬망’ 상태에서 연기 연습을 한 그의 모습에 감탄했다. 병실에 있던 이순재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마지막까지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며 연기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사진=셀럽병사의 비밀

한편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브라운관 시대와 역사를 함께해온 그는 140편이 넘는 드라마, 수많은 영화와 연극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한 축을 세웠다.

고령에도 故 이순재는 연기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해에도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그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이던 공연을 취소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특히 이순재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故 이순재는 지난 2025년 11월 수많은 후배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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