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롯데 자이언츠 공식 영상 채널 ‘자이언츠 TV’ 자막 논란에 노무현재단이 공식 항의했다.
노무현재단은 “최근 롯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노출됐다. 재단은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13일 밝혔다.
재단은 전날(12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공식 영상 채널은 지난 11일 한 영상을 게시했다. 10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롯데가 7-3으로 이긴 내용이 담긴 영상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도 있었다. 롯데 선수들이 안타가 나오자 박수를 보냈는데, 노진혁의 유니폼 위로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삽입된 것. 공교롭게 노진혁의 성인 ‘노’ 옆에 ‘무한 박수’라는 문구가 배치됐다.
이에 많은 팬들은 ‘노무한 박수’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진혁의 고향이 광주인데다, 상대 팀 KIA 역시 광주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라 논란이 더 커졌다.
그러자 롯데는 즉각 고개를 숙였다. 해당 장면을 즉각 삭제한 뒤 “금일 업로드 된 영상 내 자막 표현으로 인해 불쾌감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문제가 된 자막은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으며, 확인 즉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보다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콘텐츠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을 더욱 철저히 점검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구단 측은 촬영·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23)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롯데 구단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조치를 취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재단은 앞으로도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혐오 표현에 단호히 대응하며, 성숙한 민주주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롯데는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일이 있고 난 뒤 퇴사했다.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것은 절대 아니”라며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