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냥 버티고 있어라 이런 이야기만 해주고 있다.”
최근 MK스포츠를 비롯한 취재진과 만났던 황재균(은퇴)의 말이다. 과연 손아섭은 FA 미아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까.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손아섭은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169경기에서 타율 0.319(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232도루 10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작성했다. 특히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는 야구 인생에 있어 첫 이적을 경험했다. 4년 총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8억 원)의 조건에 NC 다이노스와 손을 잡은 것. NC에서도 존재감을 컸다. 2023시즌 주장을 맡아 꼴찌 후보로 평가받던 공룡군단을 최종 4위로 이끌었다. 2024시즌에는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 소화에 실패했으나, 박용택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2504안타)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향했다. 대신 현금 3억 원 및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NC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65(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주로 공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로 나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대권을 노리던 한화 역시 최종 2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손아섭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C등급이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7억5000만 원만 지불하면 영입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반응은 냉랭하다. 다소 활용이 애매한 까닭이다.
먼저 매서운 타격 능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외야 수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장타 생산 또한 이제는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원소속팀 한화에서의 입지도 줄어든 상태다. 한화가 KT위즈에서 활동하던 강백호를 비롯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상황이다. KBO 통산 첫 3000안타까지 382안타만 남겨뒀지만, 이처럼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최근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전망도 나왔지만, 좀처럼 관심 구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최근 유니폼을 벗은 ‘절친’ 황재균도 손아섭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통산 2200경기에 나서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 OPS 0.785를 써낸 황재균은 손아섭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황재균은 지난 7일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주최 야구클리닉에 참석해 “(손아섭에게)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 안 좋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일단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냥 버티고 있어라’ 이런 얘기만 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과연 손아섭은 빠르게 추운 겨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