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을 중심으로 박지현과 엄태구 ‘한 팀’으로 뭉쳤으며, 여기에 오정세까지 가세했다. 망가짐을 불사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B급 코미디로 승부수를 띄운 영화 ‘와일드 씽’이 웃음으로 초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와일드 씽’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이 참석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비주얼, 연기력, 대세감 3 박자를 고루 갖춘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이 2000년대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로 변신했으며, 오정세가 여심을 저격하는 발라드 가수로, 신하균이 톱 100 을 감지하는 눈과 귀를 탑재한 소속사 대표로 특별출연하면서 시너지를 발산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과 ‘달콤, 살벌한 연인’ ‘해치지않아’ 등 독창적인 유머로 탄탄한 코미디 영화를 꾸준히 선보여 온 손재곤 감독, ‘좀비딸’ ‘파일럿’ ‘영웅’ ‘킹메이커’ 등에 참여한 베테랑 제작진, 그리고 싹쓰리, 트와이스, 갓세븐, ITZY 등과 협업한 K-POP 전문 제작진이 함께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이 주인공들을 응원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 주요한 목표”였다고 말문을 연 손재곤 감독은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는다. 대본에서 반영하려고 하고 메시지도 넣고, 이런저런 사연도 넣고 그렇게 해도 응원하고 싶은, 관객들이 주인공을 응원하고 싶은 그런 감정을 끌어내는 건 쉽지 않다. 이번 영화에서는 처음에는 무모해 보이는 모습들이 음악과 결부해서 그런 감정이 획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극중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한 그룹 ‘트라이앵글’이지만, 정상에 오른 순간,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만다. 각자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진 멤버들에게 20년 후 생계형 방송인 ‘현우’(강동원 분), 빚쟁이 래퍼 ‘상구’(엄태구 분),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박지현 분)에게 기적처럼 재결합의 기회가 주어진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각자 다른 속내를 품고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난항이며 여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발라드 왕자 ‘성곤’(오정세 분)과 자취를 감췄던 ‘박대표’(신하균 분)까지 얽히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하게 꼬여간다.
2000년대 초 아이돌 멤버가 된 강동원은 참고한 레퍼런스에 대해 “여러 부분을 참고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제가 자란 세대의 아이돌 분들의 스타일을 오마주하고 싶었다. 춤 같은 경우는 여러 분을 생각하면서 춤 선을 만들었으며, 이 또한 오마주하는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박지현과 엄태구는 ‘와일드 씽’을 통해 본격적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이런 장르를 선택한 것이 큰 도전”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한 가운데 특히 엄태구는 “장르도 그렇고 안무도 그렇고, 극중 캐릭터의 텐션이 올라가다보니 특히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고 털언호았다.
“배우이다 보니 무대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한 강동원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뽐내야 하는데, 카메라를 보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 연기는 카메라를 보면 NG가 나는데, 무대는 카메라를 안 보면 NG가 나다 보니,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들이 도전었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으로 돌아온다. 헤드스핀과 세기말 스타일링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비보이 출신 아이돌의 모습과 생계형 방송인의 짠한 일상을 아우르며 캐릭터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시나리오가 재밌어 ‘와일드 씽’을 선택했다고 말한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재밌었다. 또 다른 액션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하고 찍었다. 브레이커 댄서 출신의 아이돌 가수였기에, 브레이크 댄스를 배우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극중 헤드 스핀이 무척이나 중요했다고 강조한 강동원은 “캐릭터의 꿈이 이뤄지는 요소라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연습했다. 마흔이 넘어서 하다 보니 쉽지 않더라. 목이 좋지 않은데, 신기한 게 헤드스핀을 연습하는 동안 통증이 없었다. 목 근육이 단련되서 그런지 디스크 통증이 덜해지더라”고 신시해 했다.
엄태구는 열정 과다 폭풍래퍼 ‘상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스웨그 넘치는 정통 힙합 전사를 꿈꿨으나 솔로 앨범 실패 후 보험 설계사로 살아가는 ‘폭망래퍼’의 설움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내 짠내 나는 웃음을 선사한다.
두려웠지만 대본이 재밌었다고 말한 엄태구는 극중 독특한 스타일에 대해 “분장님이 정해주셨고,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었다”며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웃길까,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엄태구의 코믹 열연에 대해 “엄태구와 강동원 선배님이 너무 진지하게 무대 위에서 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사실 너무 웃겼다. 차마 NG는 못 내고 속으로 많이 웃었다. 특히 태구 선배님의 경우 연습 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날아다니지 않았는데, 카메라가 도니 윙크를 백만 번 하더라. 현장에서 반응이 좋으니 신나서 더 하시더라. 속으로 많이 웃었다”고 거들었다.
‘트라이앵글’의 센터이자 절대매력 ‘도미’로 분한 박지현은 무대 위 상큼발랄함부터 무대 뒤 거친 걸크러시를 오가는 반전 매력과 재벌가 며느리의 우아함까지 뽐내며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코믹 모먼트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와일드 씽’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의 팬이다. 시나리오도 재밌게 읽었고 같이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도미 캐릭터가 솔직하고 당당하고 호탕함에서 오는 유머러스한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고민할 틈도 없이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원조 고막남친이자 비운의 발라드 왕자 ‘성곤’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39 주 연속 2 위에 머물렀던 울분과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슬픔을 품은 채, 현재 속세를 등지고 살아가는 인물을 발군의 코믹 연기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강력한 웃음을 안겨줄 예정이다.
“많은 관객들이 비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오정세는 “이야기도 재밌었고, 캐릭터도 신선하고 귀여웠지만, 출연을 결심한 제일 큰 이유는 감독님과 어떤 식으로든 작업을 같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손 내밀어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의 가수가 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았다고 말한 오정세는 “기본적으로 성곤이 하고 싶어하는 절실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스타일은 감독님과 스탭과 회의를 하면서 만들었다. 신선했으면 좋겠다는 포인트로 접근했다. 성곤의 기본적인 키워드는 절심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와일드 씽’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가요계 황금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다. 제작진은 ‘트라이앵글’이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이었다는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음악과 안무, 비주얼 전반에 심혈을 기울였다.
손재곤 감독은 “제작진들이 리서치를 해보니, 특정 시기만을 레퍼런스를 삼으려면 현재 트렌드와 차별화가 덜 되는 거 같더라. 작품을 준비할 때는 레퍼런스를 확장, 90년때까지 생각 해서 스타일을 참조했다. 많은 스타일이 참조됐기에, 각자의 경험과 추억에 따라서 기억하고 있는 스타들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Love is(러브 이즈)’부터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2집 타이틀 ‘Shout it out’, 그리고 ‘성곤’의 달달한 고백송 ‘니가 좋아’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플레이리스트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강동원은 개봉 전부터 트라이앵글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개봉 전부터 반응이 좋아서 감사드린다. 다만 너무 거기에 과몰입하셔서 실망하실까 봐, 걱정된다. 영화는 다른 이야기다. 트라이앵글은 과거의 일부분이다 보니 조금 걱정이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지현은 “영화 촬영이 다 끝나고 뮤비 촬영을 했다. 처음에는 뮤비가 어떻게 활용될까 했는데,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뮤비를 공개하실 줄은 몰랐다. 좋은 아이디어엿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와일드 씽’은 오는 6월 3일 개봉된다.
[신천(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