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무리는 조병현이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다시 (조)병현이를 올릴 것이다.”
이숭용 SSG랜더스 감독이 조병현을 향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28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의 지명을 받은 조병현은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투수다. 통산 165경기(164.1이닝)에서 10승 13패 4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특히 최근 활약이 좋았다. 2024시즌 76경기(73이닝)에 나서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69경기(67.1이닝)에서 5승 4패 30세이브 79탈삼진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 SSG의 뒷문을 든든히 잠갔다. 해당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은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투수 중 조병현이 유일했다.
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3월 펼쳐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당당히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조병현은 지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1일 기준 올 시즌 성적 역시 17경기(17.1이닝) 출전에 1승 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준수한 편이다.
다만 최근에는 흔들리고 있다.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양 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김웅빈에게 비거리 130m의 중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20일 키움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SSG가 5-4로 앞선 9회말 등판했으나, 서건창의 사구와 안치홍의 2루수 땅볼, 임병욱의 사구로 1사 1, 2루에 몰렸고, 최주환에게 1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이형종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이번에도 김웅빈에게 1타점 끝내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렇게 KBO리그 최초로 ‘같은 투수가 같은 타자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를 내주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된 조병현이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조병현에게) 위축되지 말라고 했다. 작년에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준비도 잘했기에 스스로 기대도 컸을 것”이라며 “지금의 시련도 하나의 과정이다.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면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것이라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으니 스스로를 믿고 네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선소 본인 역시 씩씩했다고. 감독실을 나서며 조병현은 “또 올려주십시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우리 마무리는 조병현이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다시 병현이를 올릴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조병현은 앞으로 SSG 뒷문을 굳게 잠그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