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둠프리스(30·인터 밀란)가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는 5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둠프리스는 2018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71경기(11골)에 출전 중인 측면의 핵심이다. 둠프리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둠프리스는 이에 앞선 24일 FIFA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월드컵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둠프리스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며 “네덜란드는 우승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둠프리스는 이어 “우린 4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이를 증명할 시간이다. 선수 면면을 보면, 우린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쉽진 않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혈투 끝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둠프리스는 지난 대회를 떠올리며 “개인적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 팬들에겐 재미난 경기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롤러코스터 같았다. 우리와 아르헨티나 모두 치열하게 부딪혔다. 마지막엔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그리고 세계 챔피언이 됐다.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월드컵이 끝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우릴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우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역대 22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준우승만 세 차례(1974·1978·2010) 기록했다.
네덜란드가 ‘전통의 강호’이지만 ‘불운한 팀’으로 평가받는 건 이 때문이다.
둠프리스는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라며 “월드컵에 참가하는 건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모두 챙겨봤다. 나는 당시 어린 소년이었다. 수리남에서 가족과 함께 수영장 옆에서 챙겨봤던 결승전의 기억이 생생하다. 결과가 큰 고통을 안겨줬다. 눈물까지 났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네덜란드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월드컵 정상에 설 만한 저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대회로도 기억된다”고 했다.
둠프리스는 188cm 키에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오른쪽 윙백이다. 특히, 스피드가 엄청나다.
둠프리스는 상대 뒷공간을 허물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아주 능하다. 이는 네덜란드의 주요 공격 전술이기도 하다.
둠프리스는 “나의 장점은 힘과 폭발력, 공격적인 성향”이라고 짚었다.
이어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다. 나는 동료들을 독려하며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그렇게 만들고자 매일 노력한다”고 했다.
둠프리스는 덧붙여 “우리의 강점은 균형이다. 공을 잡고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선수가 있고, 공이 없을 때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선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고, 정확하게 패스하는 데도 익숙하다. 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훈련받은 결과다. 볼 점유, 동료를 위한 공간 확보, 상황에 맞는 빠른 판단 등도 우리의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둠프리스는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를 극찬하기도 했다.
둠프리스는 “반 다이크는 리더 중의 리더”라며 “나는 그를 보며 매번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 다이크는 경기에만 100% 집중한다. 놀라울 정도다. 반 다이크를 보는 것만으로 느끼는 게 많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반 다이크는 모든 일에 앞장서고, 팀원들을 경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때론 엄격한 면도 있지만, 리더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반 다이크와 함께하는 것만으로 우린 자신감을 더한다”고 했다.
둠프리스는 첫 월드컵 우승이란 결과를 기대하는 네덜란드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둠프리스는 “네덜란드 팬들은 ‘열정’과 ‘즐거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팬들은 이번 월드컵도 마음껏 즐길 거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거리는 상당하지만,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에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팬을 마주하는 건 아주 멋진 순간일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