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하지원, 12명 백댄서 속 센터 귀환…23년 만에 친 ‘홈런’

배우 하지원이 23년 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올라 12명의 백댄서와 함께 ‘홈런’을 다시 선보였다. 4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춤선과 무대 장악력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30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하지원의 특별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하지원은 2003년 발표된 ‘홈런’ 무대를 재현하며 오랜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홈런’은 싸이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당시 영화 ‘역전에 산다’ OST로도 사용되며 화제를 모았던 노래다.

하지원이 23년 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올라 12명의 백댄서와 함께 ‘홈런’을 다시 선보였다.사진=MBC ‘음악중심’ 캡처

이번 무대는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었다.

지난달 공개된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에서 기안84와 강남은 하지원에게 과거 ‘홈런’ 무대를 다시 보여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하지원은 영상 조회 수가 120만 회를 넘기면 무대에 오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솔직히 안 넘기를 바랐다.

하지원은 매일 조회 수를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설마 안 넘겠지”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조회 수는 목표를 돌파했고, 강남에게서 “누나 연습실 가야 한다”는 연락까지 받으며 공약 이행이 현실이 됐다.

그 과정에서 마음도 바뀌었다.

하지원은 한동안 ‘홈런’ 무대를 자신의 흑역사처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화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은 “절대 흑역사가 아니다”, “언니 춤선이 너무 아름답다”며 그를 응원했다. 특히 “이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말이 하지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침내 무대가 공개됐다.

새하얀 크롭톱과 벌룬핏 팬츠를 입고 등장한 하지원은 무대 중앙에 섰다. 양옆으로 자리한 12명의 백댄서들이 시선을 채웠지만 정작 눈길은 자연스럽게 하지원에게 향했다. 긴 웨이브 헤어가 움직일 때마다 무대 분위기가 살아났고, 안정적인 안무와 여유 있는 표정은 오랜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23년이라는 시간은 숫자에 불과해 보였다.

한때 배우가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지원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무대 중심을 장악했다. 20대 아이돌들이 주를 이루는 음악방송 무대에서도 어색함 없이 흐름을 이끌었고, 군살 없는 허리 라인과 탄탄한 몸매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최근 경희대학교 축제에서 응원단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보여준 에너지가 이번 음악방송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응원단복을 입고 학생들 사이에서 춤을 추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무대 위에서는 배우보다 퍼포머에 가까웠다.

한때 흑역사라고 생각했던 ‘홈런’은 어느새 하지원의 대표 추억이 됐다.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은 2003년 영상과 이번 무대를 나란히 비교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오랜 팬들에게는 추억이었고,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23년 만에 다시 친 ‘홈런’은 과거를 반복한 무대가 아니라, 지금의 하지원이 여전히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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