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이상만 8명’ 높이와 힘의 첫 상대 체코…홍명보호, ‘속도와 기술’ 빛나야 할 때 [김영훈의 슈퍼스타K]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기 위해서는 속도와 기술이 빛나야 한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상대 체코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파트리크 시크(바이어 레버쿠젠), 아담 흘로제크, 블라디미르 초우팔(이상 호펜하임),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파벨 슐츠(올랭피크 리옹), 라디슬라브 크레이치(울버햄튼), 마틴 비티크(제노아)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축 자원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이번 대회 막차의 주인공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 L조(크로아티아, 페로 제도, 몬테네그로, 지브롤터) 2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 덴마크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파트리크 시크. 사진=AFPBBNews=News1
사진=체코축구대표팀 공식 SNS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은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홍명보호는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이점을 앞세울 계획이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해발 1,570m의 고지대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9일부터 고지대 적응 훈련을 위해 비슷한 환경을 가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71m)에서 사전 훈련을 진행 중이다.

반면, 체코는 지난달 31일 자국에서 코소보와 평가전 이후 사전 캠프인 미국 뉴저지로 향했다. 늦게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월드컵 베이스 캠프 선택지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택에 따라 미국 댈러스다. 즉, 고지대 적응 없이 홍명보호와 1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고지대는 평지와 달리 선수들의 호흡과 회복 속도가 다르다. 공기 밀도도 낮아 공의 움직임 역시 평소보다 더 뻗어나가는 특성이 있다. 홍명보호는 사전 캠프를 통해 고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확인하고, 순조롭게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고지대 경기까지 마쳤다.

토마시 소우체크. 사진=AFPBBNews=News1

이제 홍명보 감독에게는 체코의 높이와 힘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만 남았다. 코우베크 감독의 체코는 장신 선수가 포지션별로 다수 포진돼 있다. 경계 대상 1호인 최전방 공격수 시크(191㎝), 2m에 육박하는 공격수 토마시 호리(199㎝), 프리미어리거 미드필더 소우체크(192㎝), 수비수 크레이치(190㎝), 헤더에 능한 윙어 루카시 프로보드(191㎝·슬라비아 프라하) 등 8명의 선수가 190㎝ 이상의 신장을 갖고 있다.

월드컵 예선과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체코는 높이를 이용한 롱패스 전개와 세트피스를 앞세웠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세트피스 강점이 도드라졌다. 아일랜드, 덴마크를 상대로 터뜨린 4골 중 3골을 세트피스로 만들었다. 체코보다 비교적 신장이 작은 홍명보호가 눈여겨볼 부분이다.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는 2선 공격진은 기술까지 겸했다. 리그앙 리옹에서 활약 중인 슐츠,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흘로제크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도 놓쳐서는 안 된다. 슐츠는 월드컵 예선에서 9경기 2골 1도움에 그쳤으나 소속팀에서 공식전 38경기 14골 7도움을 올린 만큼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 흘로제크는 잦은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으나 코소보전에서 1골 1기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예열을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체코는 높이와 힘을 갖춘 만큼, 속도와 기술에 약점을 갖고 있다. 빠른 주력을 가진 손흥민, 황희찬, 양현준, 오현규, 기술이 뛰어난 이강인, 배준호, 이동경 등이 포진한 홍명보호가 충분히 공략할 지점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체코는 2패(5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크로아티아와 3차전에서 1-5로 패했는데, 당시 수비 사이를 파고든 크로아티아 공격수들을 놓치면서 페널티킥까지 내주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강점인 세트피스가 수비 상황에서는 약점으로 돌아온다. 플레이오프 당시 아일랜드, 덴마크에 허용한 4실점 중 3실점이 세트피스에 나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체코전을 앞두고 과거 태극전사들도 입을 모아 높이와 힘을 가진 반면 민첩성과 속도에 약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KBS 스포츠의 유튜브 채널 ‘HOT다리 이영표’에 출연한 김은중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체코는) 기다림의 축구를 하는 팀”이라며 “수비적인 운영을 통해 지루한 경기를 하더라도 공격에 한 방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조급하지 않고 냉정하게 기회를 기다리면서 승부수를 띄울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조원희는 “수비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가져간다. 때로 6백까지 세운다. 단단한 수비를 (속도로) 뚫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영표 해설위원은 “체코는 실점 장면에서 선수들이 민첩성에 문제를 보였다. 속도에 강점이 있는 우리 공격진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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