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깜짝 발탁 카드인 이기혁이 빠르게 축구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트리니다드토바고(5-0), 엘살바도르(1-0)와 친선경기에서 무실점 2연승을 거뒀다. 소속팀에서 침묵했던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이 골맛을 봤고, 유일한 국내파 공격수 이동경이 날카로운 왼발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본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2연전에서 가장 큰 소득은 이기혁이다. 이번 월드컵 깜짝 발탁으로 거론되는 그는 장기인 왼발 킥능력을 앞세워 불안했던 홍명보호의 빌드업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기혁은 트리니다드토바코, 엘살바도르전 모두 3백의 왼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조유민, 이한범, 엘살바도르전은 김민재, 이한범과 함께 수비를 책임졌다.
그동안 홍 감독표 스리백은 전형적인 전술 형태를 갖췄으나 이기혁의 합류 후 유연성이 더해졌다. 미드필더와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기혁의 높은 전술적 활용 가치가 빛난 것. 이기혁은 왼쪽 스토퍼 자리에서 변칙적인 움직임을 통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 상황에서 이기혁은 포백의 풀백처럼 움직이며 변칙성을 가져갔다. 중앙 수비수에도 미드필더 진영까지 올라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전환 패스로 빌드업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이기혁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 풀타임 활약하며 패스정확도 95%(73회 중 69회 성공), 전진패스 성공률 95%(48회 중 44회 성공), 롱패스 성공률 70%(10회 중 7회 성공)를 기록했다. 엘살바도르전에는 62분 동안 패스정확도 92%(53회 중 49회 성공), 전진패스 성공률 88%(33회 중 29회 성공), 롱패스 정확도 71%(7회 중 5회 성공)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 진영 패스는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안정감까지 더했다.
이기혁의 합류로 홍명보호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부담도 덜었다. 그동안 김민재는 팀의 넓은 수비 범위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까지 맡아왔다. 그러나 이기혁이 일부 김민재의 역할을 중점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받았다.
2022년 7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기혁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약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을 누볐다.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에도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는 다가오는 본선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기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