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 너무 미웠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아”…첫 4안타로 반등 계기 마련한 한화 오재원

“제 자신이 너무 미웠다.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 안 남았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오재원(한화 이글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부천중, 유신고 출신 오재원은 2026년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비시즌에는 많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사진=한화 제공
사진=한화 제공

그러나 프로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3월 3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을 올렸지만, 4월 한 달간 타율 0.114(44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5월에는 아예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이후 오재원은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회초 번트 안타를 생산하며, 무안타 행진을 깨뜨렸다. 단 7회초에는 결정적인 스퀴즈 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행히 곧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 한화의 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한화는 30승 1무 27패를 기록, 단독 5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오재원은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제 성적보다 팀이 스윕승 하고 대전 가서 쉴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스윕승이 더 기쁘긴 한데, 또 하루 쉬니 더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재원이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때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3안타는 개막전이었던 3월 2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작성한 바 있다.

그는 “너무 오래 걸렸다. 개막전 때 3안타 치고 너무 오래 걸렸다. 너무 힘들었다. 진짜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물론 (김경문) 감독님이 대주자로 활용해주셔서 계속 1군에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맨날 기도했는데, 먹히지도 않았다. 주변에서 된다 했는데, 되지도 않았다. 부정적으로 바뀌게 될 찰나에 제 간절한 마음이 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제공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발전시켰다.

오재원은 “제가 많은 기대를 받고 왔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팬 분들의) 실망이 크셨을 거라 생각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벤치에 있을 기간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기회라 생각했다. 이럴 때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타격 등 제가 부족했던 것을 더 할 수 있을 시간이라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연습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 강백호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그는 “(강)백호 형이 프로는 결과를 내는 곳이라 말해줬다. 사실 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했다. 핑계가 너무 많았다”며 “(강백호 형이) ‘왜 그렇게 했냐’, ‘무슨 생각으로 했냐’ 하면 저는 항상 말할 핑계가 있었다. 백호 형이 저에게 ‘핑계가 너무 많다’, ‘프로 1군은 결과를 내는 곳인데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 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 사진=한화 제공

이어 “그래서 저도 마인드를 바꿔 결과를 내려 했다. 감독님이 기회 주실 때 솔직히 잘 치면 좋은데 공도 많이 못 봤고 경험도 없어서 번트 안타를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 했다. 악착같이 했다. 뜻대로 안 될 때도 있고 될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답답한 게 한 10% 정도 풀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좀 많이 답답했다. 부끄러웠다. 오늘 전까지 최저점이었다. 태어나서 야구를 이렇게 못해 본 적이 없었다. 제 자신이 너무 미웠다.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었다. 태어나서 운동, 스포츠로 져 본 적이 없었다. 진짜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못 치니 너무 답답해서 제 자신이 미웠다. (오늘은) 좀 준비했던 게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오재원은 “응원해 주시러 오시는 팬 분들이 계셔서 오늘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생각한다. 실망하셨을 팬 분들도 당연히 많이 계시겠지만, 그 때가 저의 최저점이었다. 올라갈 일 밖에 안 남았다. 이 감 이어가 꼭 반등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응원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사진=한화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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