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멕시코는 6월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이다. 안방에서 치르는 월드컵이다.
개막전 장소는 멕시코엔 아주 특별하다.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세 차례 본선 무대를 치르는 경기장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부담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겼다.
아기레 감독은 남아공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환상적이다. 삶에 감사하고, 부모님과 형제들,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며 “내일 내가 이곳에 선다면 40년 전과 마찬가지로 특권이다. 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년이 지나 다시 이 장면을 반복한다. 이번엔 다른 위치에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감사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아기레 감독에게도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는 특별한 장소다.
아기레 감독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멕시코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40년 뒤엔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아기레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를 지휘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월드컵 개막전의 무게는 다르다.
멕시코는 A조에서 남아공, 대한민국, 체코를 차례로 상대한다. 멕시코는 강력한 조 1위 후보다.
아기레 감독은 남아공전 선발 명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아기레 감독은 “아직 선수들에게 선발 11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26명 모두 아주 들떠 있다”며 “모두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골키퍼든, 공격수든, 미드필더든, 수비형 미드필더든 의심은 없다”고 했다.
이어 “누가 뛰어도 아주 잘할 것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골키퍼도 걱정 없다”고 했다.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8강에 올랐다. 모두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멕시코는 1970 멕시코 월드컵,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역시 안방에서 열린다. 멕시코가 큰 기대를 품는 이유다.
멕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가 월드컵 개막전에선 승리한 적이 없다’는 기록을 접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를 선수단의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했다.
아기레 감독은 “그 흐름을 끊어야 한다”며 “좋은 기록이다. 선수들에게 공유해야겠다. 우리가 경기장에 나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마친 뒤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한국전을 준비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