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번의 슈팅, 그러나 손흥민의 골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했다.
대한민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무려 16년 만에 1차전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 이후 20년 만에 1차전 역전 승리를 해냈다.
황인범의 1골 1도움 활약, 그리고 오현규의 멋진 역전골이 빛난 하루였다. 체코의 높이, 그리고 롱 스로인은 매서웠으나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까지 이어지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아쉬울 것 하나 없을 하루. 그러나 ‘캡틴’ 손흥민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 그는 체코전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체코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였다. 슈팅 시도도 가장 많았다. 후반 69분 오현규와 교체되기 전까지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이강인의 킬 패스 이후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첫 슈팅을 시도, 체코 수비벽을 강하게 때렸다.
이후 전반 38분과 39분 연달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이다. 그였기에 가능한 슈팅이었으나 정확도가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 이태석과 원투 패스, 체코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했다.
손흥민에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후반 11분이었다. 이재성의 킬 패스를 받은 그는 마체이 코바르와 일대일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다만 그의 슈팅은 코바르에게 막히고 말았다.
골 결정력에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손흥민이기에 체코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그의 전체적인 움직임, 스피드는 분명 전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마무리에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을 조기 교체, 오현규를 투입할 정도였다. 물론 이 선택은 역전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신의 한 수가 됐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부터 후반까지 체코를 가장 크게 위협한 건 손흥민이었다. 그였기에 할 수 있었던 움직임이었고 슈팅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 최전방에는 손흥민 외 오현규, 조규성이 버티고 있다. 오현규는 투입되자마자 득점력을 과시했고 조규성의 높이는 언젠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과 비교할 무게감은 아직 없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국 상대가 갖는 부담감의 차이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체코전 경기력과 별개로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긍정적인 건 손흥민의 움직임, 스피드가 여전히 날카롭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드는 본능은 여전했다. 골 결정력에 대한 의심 역시 없다. 대한민국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을 노리는 그다. 멕시코, 남아공을 상대로 득점을 신고, 승리로 이끈다면 체코전 부진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