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의 이른바 ‘취랄씬’의 비결이 공개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로,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 ‘취랄씬’은 주인공 강성재(박지훈 분)의 요리 과정을 과장되게 시각화한 장면을 뜻하는 신조어다. 대표적으로 북한 주민의 돈까스 시식을 표현한 ‘남조선 돈까스’ 공연 씬, 등뼈 감자탕의 맛을 다룬 ‘황금마차’ 축구 대결 씬, 아란치니의 맛을 아이돌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미각 보이즈’ 씬 등이 있다.
이 장면들은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의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촬영됐다. 벽면과 천장을 대형 LED 스크린으로 채운 이 시설은 크로마키 방식보다 배우의 연기 몰입도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다. 2022년 3월 완공 이후 tvN ‘눈물의 여왕’, 티빙 ‘운수 오진 날’, Disney+ ‘조각도시’ 등 145편의 작품이 이곳을 거쳤다.
CJ ENM 버추얼프로덕션팀 안희수 팀장은 “대규모 군중을 구현했던 ‘남조선 돈까스’ 공연 씬과 ‘황금마차’ 축구 대결 씬에 VP 스테이지의 핵심적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축구 대결 씬은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의 열기를 화면에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가상 공간 속에 각 팀의 유니폼을 입은 3D 관중 캐릭터 약 6만 명을 직접 배치했다. 이는 서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프레임 드롭(카메라 움직임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고도의 ‘엔진 최적화 기술’을 통해 관중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씬을 프레임 저하 없이 완벽하게 제어했다는 것이 매우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각 보이즈’ 씬에 대해서는 “5개의 맛을 표현하는 건물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가상 마을을 통째로 구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일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마을을 실제 미술 세트로 직접 지었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철거 등 사후 관리에도 추가적인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버추얼 프로덕션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증명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조남형 감독은 “처음에는 원했던 수준의 퀄리티가 나올까, 실제 촬영에 비해 이질적인 느낌은 없을까 고민도 있었지만 프리 단계에서 언리얼 배경을 보고 꽤 수준 높은 퀄리티에 놀랐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제작진이 외부 환경 등 변수를 안정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 VP 스테이지 활용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김태훈 CP 역시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VP 스테이지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해당 씬에서만 90% 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VP 스테이지 촬영은 해외 로케이션 등을 통해서만 구현 가능한 다양한 공간 표현은 물론, 사막, 바다, 우주까지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고의 VP 전문가들 덕분에 상상 속에 있었던 재미있는 시퀀스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며 기술 활용을 추천했다.
현장에서 연기한 배우들 역시 기술의 유용성을 체감했다. 강성재 역의 배우 박지훈은 “처음 VP 스테이지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가상의 배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음악도 다 틀어 주시니까 배우로서 연기에 몰입하기에 정말 좋았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현 역의 배우 이홍내는 “실제 관객들을 마주한 느낌이 들어서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졌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CJ ENM 플랫폼본부 박상혁 미디어BU장은 “낯선 기술의 적용이라는 부담을 없애면 콘텐츠 제작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연출 의도를 완벽에 가깝게 시각화 할 수 있다. VP 스테이지는 다년간 축적한 제작 역량과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이제는 콘텐츠 제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스마트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