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아니고 싸이버거?”…703억 여수섬박람회, 초라한 공연 라인업에 조롱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초기부터 흥행과 콘텐츠 부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부행사장인 금오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출연진까지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금오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금오도 페스티벌’과 ‘금오도 미니 페스티벌’ 일정을 알리는 홍보물이 게재됐다.

오는 26일 금오도 우학항에서 열리는 금오도 페스티벌에는 싸이버거를 비롯해 홍지호, 박미영, 노노킴, 금오도 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9월 12일과 10월 10일, 24일에는 지역 가수와 공연단이 참여하는 미니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초기부터 흥행과 콘텐츠 부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부행사장인 금오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출연진까지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초기부터 흥행과 콘텐츠 부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부행사장인 금오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출연진까지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 사진 = 여수세계섬박람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출연진 명단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은 국제행사라는 명칭과 규모에 비해 공연 라인업이 기대에 한참을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가수 싸이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공연자 ‘싸이버거’가 출연진에 포함된 것을 두고 “싸이버거가 여수에 오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지방대학 축제에도 최소한 이름은 들어본 가수가 온다”, “수백억원 쓰고 동네잔치만 한다”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 = 싸이버거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 싸이버거 인스타그램 캡처

싸이버거는 싸이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 무대에서 활동해온 공연자다. SBS ‘판타스틱 듀오’와 MBC에브리원 ‘맛있을지도’ 등에 출연한 이력도 있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국제행사의 공식 연계 행사라는 점에서 보다 대중적인 출연진을 기대했던 이들의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개막 직후부터 저조한 관람객 수와 콘텐츠 부족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 관람객은 각각 2만5417명과 1만251명으로, 총 3만5668명에 그쳤다. 두 달간 목표 관람객 300만명의 약 1.2% 수준이다.

당초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원이었던 기본사업비는 확대사업을 포함해 직접사업비 703억원으로 늘었다. 도로와 환경 정비, 관광 연계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관련 사업비는 183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주행사장의 전시관을 두고는 “고급 비닐하우스 같다”, “볼거리가 부족하다”, “한 시간이면 다 둘러본다”는 혹평도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의 참담한 실패와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며 “개막식과 인기가수 축하공연까지 총동원하고도 첫 주말 관람객이 4만명을 채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조직위는 최근 제기된 일부 부실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부행사장 전력 문제로 상인이 식재료를 폐기했다는 보도는 박람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식당의 사례이며, 폐선박이 방치됐다는 국동항 역시 개도와 금오도로 이동하는 여객선 터미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직위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상과 비방성 게시물에는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반면 관람객들의 지적을 반영해 매주 콘서트와 영화 상영, 미디어파사드, 가을밤 낭만 콘서트 등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했다.

박람회의 전체 직접사업비 703억원이 금오도 페스티벌 한 행사에 투입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세계’라는 이름을 내건 행사인 만큼 세부 프로그램까지 그에 걸맞은 완성도와 대중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개막 첫 주부터 ‘제2의 잼버리’라는 비판에 직면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조롱 여론을 잠재우고 목표 관람객 3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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