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한화 이글스)의 성장통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김서현은 22일 문경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퓨처스(2군)리그 상무와 원정경기에 한화가 6-1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김성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했다. 이어 장재영, 이상혁에게도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승원을 삼진으로 물리치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지만, 끝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병준의 중견수 플라이, 고영우의 볼넷으로 1실점했다. 뒤이은 원종혁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최종 성적은 0.2이닝 4사사구 1삼진 1실점이 됐다. 총 투구 수는 25구였다.
2023년 전체 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김서현은 통산 138경기(134.2이닝)에서 4승 8패 35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지난해 고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69경기(66이닝)에 나서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독수리 군단의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깊은 부진에 빠졌다. 2025년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현원회, 이율예에게 연달아 투런포를 헌납, 5-6 역전패의 중심에 섰다. 이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14.73으로 웃지 못했다.
올해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1군 12경기에 출전했지만,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다. 8이닝 동안 무려 19사사구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에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투구 폼 수정을 제안했지만, 김서현은 일단 지금의 폼으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그는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며,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12일 고양 히어로즈전(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13일 두산 베어스전(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15일 두산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서 모두 잘 던지며 세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서현은 이번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영점 잡기에 애를 먹으며 흔들렸다. 부활한 김서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 달 좌측 쇄골 만성 염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이날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채은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