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의미있는 날 승전고를 울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롯데는 32승 2무 40패를 기록했다. 특히 정훈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라 더 의미있는 결과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 프로에 데뷔한 정훈은 2010년 1군 무대에 오른 이후 롯데에서 활약해 왔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로 후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통산 성적은 1476경기 출전에 타율 0.271 80홈런 532타점이다.
이후 정훈은 당초 4월 21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대신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롯데는 떠나는 정훈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2연패에 빠진 LG는 47승 28패다.
롯데는 투수 나균안과 더불어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임찬규.
기회는 LG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초 홍창기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과 박해민의 2루수 땅볼, 오스틴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연결된 것. 단 문보경이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회초에는 1사 후 오스틴이 중전 2루타를 때렸지만, 문보경, 송찬의가 중견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연달아 위기를 넘긴 롯데는 5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윤동희의 중전 안타와 나승엽의 중전 안타, 박승욱의 희생 번트로 완성된 1사 2, 3루에서 전민재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LG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6회초 홍창기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와 박해민의 우전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송찬의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롯데의 열망은 컸다. 7회말 2사 후 박승욱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전민재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갈 길이 바빠진 LG였으나, 8회초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홍창기의 볼넷과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연결됐지만, 오스틴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문보경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1, 2루가 계속됐으나, 송찬의가 삼구 삼진에 그쳤다.
다급해진 LG는 이후 9회초에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롯데는 떠나는 정훈에게 승리를 선물하게 됐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은 97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6패)을 수확했다. 이어 박정민(0이닝 무실점)-김원중(홀, 1이닝 무실점)-최준용(세, 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전민재(3타수 2안타 3타점)가 빛났다.
LG는 5안타 2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임찬규(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는 역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7승)째를 떠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